"계란파동 재현되면 안 돼"…산란계 농장들 AI 철통방어

입력 2017-12-09 07:17  

"계란파동 재현되면 안 돼"…산란계 농장들 AI 철통방어
작년 AI로 산란계 40% 살처분, 계란 한판 1만원 악몽
축산당국, 산란노계 이동 금지·CCTV 설치 의무화 추진

(청주=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조류 인플루엔자(AI)가 전북 고창에서 지난달 19일 확진된 후 20일째 잠잠하지만, 축산당국은 산란계 농장을 중심으로 한 차단 방역에 여념이 없다.

AI의 불똥이 자칫 산란계 농장에 튀기라도 하면 작년 11월 AI 발생 후 30개들이 계란 한판 가격이 1만원을 넘나들었던 '계란 파동'이 되풀이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직은 계란 중품 한판 가격이 1년 전과 같은 5천7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산란계 농장을 철통 방어해 계란값을 안정시키겠다는 게 축산당국의 목표이다.
축산당국에 따르면 작년 11월 전남 해남의 산란계 농장과 충북 음성의 육용 오리농장에서 AI가 확진된 이후 살처분된 가금류는 946개 농가 3천787만 마리이다.
국내에서 2003년 AI가 처음 발생한 이후 가장 큰 규모의 피해였다.
가금류 농가 중 산란계 농가의 피해는 무척 컸다. 139개 농가의 산란계 2천518만 마리가 살처분됐는데 이는 전체 살처분 규모의 66.5%에 달했고, 전국 산란계 마릿수의 40%에 달했다.
수많은 산란계가 살처분돼 계란 한판의 가격이 1만원을 웃돌면서 식품·화장품업계는 물론 시민들까지 가계비 지출이 늘어나는 피해를 봤다.

이번 겨울 발생한 AI는 작년과 같은 H5N6형이다. 새로운 유형의 바이러스로 추정된다는 유전자 분석결과가 나오면서 한때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지만, 다행히 소강 국면이다.
하천이나 저수지 주변에서 채취한 분변을 검사해도 고병원성 바이러스가 숱하게 검출됐던 지난해와 달리 이번 겨울에는 거의 검출되지 않고 있다.
오리농장의 경우 사육을 일시 중단하는 휴지기제가 시행된 데다 일제검사가 한창 이뤄지고 있고, 육용오리 농장은 병아리 입식이 50∼60일 간격으로 이뤄지는 만큼 출하 때를 제외하고는 출입 차량이 거의 없어 소독만 잘하면 된다.
문제는 산란계 농장이다. 매일같이 계란 출하가 이뤄지고 있어 AI 바이러스가 산란계 농장으로 번지기라도 하면 대규모 살처분은 물론 계란 가격 폭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축산당국은 AI 바이러스가 산란계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계란을 지게차로 운반할 때 사용하는 팔레트(화물을 올려놓는 틀)를 농장들이 함께 사용하지 말고 사용 후에는 철저히 소독할 것을 당부했다.
지난해 AI가 산란계 농장을 휩쓴 데는 농장들의 팔레트 공동 사용이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판단에서다.
축산당국은 산란율이 떨어진 노계를 식당이나 다른 농장에 팔지 못하도록 조처했다. 차량 이동 과정에서 AI 바이러스가 퍼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인데, 당국은 도축장 이외에는 이동 승인서를 발급하지 않기로 했다.
계란 수집 판매업소에 대한 방역도 강화했고, 차량 이동 등을 확인하기 위한 농장별 CC(폐쇄회로)TV 설치 의무화도 추진하고 있다.
축산 방역당국 관계자는 "산란계 농장을 중심으로 차단 방역에 노력하면 계란값 폭등으로 소비자들이 불안해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k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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