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활기띤 부산공동어시장…"새끼 고등어만 한가득"(종합)

입력 2017-12-11 14:54  

모처럼 활기띤 부산공동어시장…"새끼 고등어만 한가득"(종합)
"더 키워서 잡아야" vs "이러다 어민 줄도산" 논란 지속
대형선망 조합장 소유 어획분은 다대위판장 이용 꼼수 의혹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고등어 어획량 부진으로 침체에 빠져있던 부산공동어시장이 모처럼 활기를 맞았지만 또다시 새끼 고등어가 대량으로 위판되면서 논란은 지속하고 있다.

11일 새벽 우리 연근해에서 잡은 고등어의 90% 이상이 팔리는 부산 서구 공동어시장 위판장에 모처럼 10만 상자에 가까운 고등어가 풀리면서 기대감이 넘쳤다.
많은 고등어가 잡혔다는 소식에 잔뜩 기대했던 수산업계 종사자들은 셀 수 없이 많은 새끼 고등어들이 깔리자 아쉬움 가득한 목소리를 감추지 않았다.
위판장에 나온 건 대부분 금지 체장(21㎝)을 조금 넘긴 고등어들이다.
꼬리 길이를 제외하면 대부분 볼펜보다 조금 큰 크기의 고등어들이 위판되고 있었다.
부산공동어시장에 따르면 이날 위판된 고등어 9만7천 상자(한 상자 18㎏) 중 200g 미만의 갈고등어가 6만 상자다.
전체 위판 물량의 97.6%가 갈고등어로 풀려 논란을 빚었던 지난달 13일에 비하면 갈고등어 비중이 줄었지만, 여전히 수산유통업계는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이날 위판을 지켜본 수산유통업계 관계자는 "기대가 컸는데 역시나 새끼고등어가 대부분이었다"며 "계속해서 이렇게 새끼 고등어를 잡게 되면 머지않아 노르웨이산 고등어가 식탁을 점령하게 될 것"이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렇게 새끼 고등어가 계속해서 위판되는 데는 고등어 어획량 감소로 인한 대형선망 업계의 위기의식이 자리를 잡고 있다.
2011년 이후 매년 어획량이 줄어드는 가운데 올해 고등어 어획량은 지난달까지 5만 7천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교해 36%나 줄었다.
대형선망업계는 고등어 어획량 감소의 원인으로 한일어업협정 지연, 규제를 피해간 중국 어선의 싹쓸이 조업, 바닷모래 채취 등을 꼽았다.
대형선망업계 관계자는 "예년보다 올해 고등어 어획고가 500억 정도나 줄어든 어려운 상황이다 보니 사료용이나 참치 미끼용 고등어라도 그물에 잡히면 울며 겨자 먹기로 잡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대형선망업계는 지난달 24일 부산시에 심각한 경영난과 관련해 도움을 요청하고 긴급경영 안정자금 확대 지원과 어선 감척 사업 지원, 선원 인건비 등 기본 경비 지원 등을 요청한 상태다.

수산업계 관계자는 "대형 선망이 어려운 것은 알겠으나 자정적인 노력에 앞서 일부 조합원들은 계속 자기 이득만 챙기려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날 임준택 대형선망수협 조합장 소유 어선 18척에서 잡은 고등어가 모두 부산시수협 다대위판장에서 위판된 것을 두고 새끼 고등어 포획에 대한 비난 여론을 의식해 꼼수를 쓴 것이라는 주장이 수산유통업계에서 제기됐다.
대형선망업계 측은 이에 대해 "이날 공동어시장에서 하루 소화 가능한 물량이 초과했고 다대포위판장 인근에 임준택 조합장 소유의 냉동창고가 있어 평소에도 다대 위판장을 주로 이용한다"고 말했다.
handbrother@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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