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계는 어느 쪽 손을…中-濠 대치만큼 뜨거운 濠 보궐선거

입력 2017-12-12 10:02  

중국계는 어느 쪽 손을…中-濠 대치만큼 뜨거운 濠 보궐선거
시드니 중국계 밀집지 1석 놓고 박빙…'중국 이슈'로 中도 관심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오는 16일 호주 시드니 북부에서 단 한 석을 놓고 벌어질 연방 하원의원 보궐선거가 호주 사회, 나아가 중국에까지 관심을 끌어모으고 있다.
선거가 열릴 베네롱 지역구는 본래 집권 자유당 소속 프로 테니스 스타 출신인 존 알렉산더가 지난해 7월 총선에서 여유 있게 당선된 곳이다.



하지만 알렉산더는 이중국적으로 자격 시비에 휘말리자 지난달 의원직을 내려놓았고, 재신임을 받겠다며 보궐선거에 다시 나섰다.
이 지역구는 본래 정계 최대 거물인 존 하워드 전 총리가 1974년부터 2007년까지 의원을 지낸 자유당 아성이다. 하워드가 2007년 선거 때 충격적인 패배로 텃밭을 내줬으나, 알렉산더는 2010년 실지를 회복하며 지난해까지 3선에 성공했다.
알렉산더 후보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되던 차에 주요 야당인 노동당이 뉴사우스웨일스(NSW)주 거물 정치인를 전격 투입하면서 선거판은 요동이 쳤다. 노동당 후보인 크리스티나 키닐리는 언론인 겸 방송 진행자 출신으로 NSW 주총리를 지냈다.
12일 공개된 뉴스폴 여론조사에 따르면 선거는 말 그대로 예측불허다.
자유당과 노동당은 지지율이 각각 39%며, 양당 선호도에서도 각각 50%로 갈린 상황이다. 지난해 총선 때는 자유당이 50%대 28%로 여유 있게 앞섰다.
이와 함께 현 집권세력인 자유당-보수당 연합이 연방 하원 전체 150석 중 76석을 차지, 단 1석 차이로 겨우 과반을 차지한 만큼 여당으로서는 이번 선거를 절대로 놓칠 수 없는 처지다.
특히 최근 중국의 호주 정치 개입 문제를 둘러싸고 양국 정부 간 날 선 대치 국면이 전개되면서 이번 선거는 지역 특성상 '중국 문제'가 선거의 핵심 이슈로 급부상했고 관심도 더욱 커졌다.



이스트우드와 라이드, 에핑 등의 지역이 포함된 베네롱 선거구는 시드니에서도 대표적인 중국계 밀집지역이다. 지난해 인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호주 전체 인구 중 중국계 비중이 3.9%이지만, 이 지역구는 유권자의 무려 21%가 중국계다.
한인도 4.5%(호주 전체 0.7%)나 차지할 정도로 한인 다수 거주지다.
이에 따라 이번 선거 결과는 사실상 중국인과 한인들이 쥐고 있다고 해서 과언이 아니다.
다급해진 맬컴 턴불 총리는 틈나는 대로 이 지역을 찾아 알렉산더 후보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 9일에는 이스트우드에 있는 한인신문인 한호일보사를 찾아 한인들과 간담회를 하고 "알렉산더 후보가 의회에서 베네롱의 한국과 중국계 커뮤니티의 대변인 역할을 해 충실히 해왔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노동당에서도 빌 쇼튼 대표가 자주 이 지역을 찾아 키닐리 후보를 돕는 등 사실상 이번 보궐선거는 양당의 중앙과 지방 정치세력이 모두 동원돼 총력전이 펼쳐지고 있다.
자유당 측은 중국계 기업인이 노동당 의원에게 거액의 기부금을 제공한 사실을 거론하며 해당 의원을 향해 "나라를 배신했다"고 정면으로 비난했지만, 노동당 측은 정부·여당의 중국 관련 발언이 "중국인 혐오증"으로 비치고 있다고 반박했다.
베네롱 지역구의 중국계 표심이 과연 어느 쪽 손을 들어줄지 일부 중국 언론도 이번 보궐선거 결과에 관심을 보인다고 호주 언론은 전했다.
cool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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