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서 구금된 팔레스타인 출신 억만장자 석방

입력 2017-12-17 17:38  

사우디서 구금된 팔레스타인 출신 억만장자 석방
"사우디, '예루살렘 선언' 반대하는 요르단에 경고" 해석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했다가 구금된 팔레스타인 출신 억만장자 사비흐 알마스리(80)가 석방됐다고 로이터통신이 17일(현지시간) 그의 가족과 가까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는 현재 사우디의 자택으로 귀가했으며, 곧 출국 허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이 소식통은 기대했다.
알마스리는 요르단 최대 은행인 아랍은행의 회장으로 사우디 출장을 마치고 12일 요르단으로 귀국하려다 연행돼 구금 상태에서 당국의 조사를 받았다.
사우디 당국은 알마스리가 사우디에서 추진하는 사업과 계약사, 협력사에 관해 신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구금은 모하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밀어붙이는 고위인사와 기업가 숙청과 맞물려 배경을 놓고 해석이 분분했다.
레바논 아메리칸대학의 라미 쿠리 교수는 알자지라 방송에 "요르단 정부가 돈이 필요하면 아랍은행에 문의한다"면서 "알마스리 회장의 구금은 사우디가 요르단과 팔레스타인에 '언제든지 경제 전체를 뒤흔들 수 있다'는 무거운 메시지를 준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예루살렘 선언'을 적극적으로 반대하는 요르단 정부를 경고했다는 것이다. 요르단은 아랍권을 대표해 '예루살렘의 수호자'를 자처한다.
알마스리는 팔레스타인 서안 지역 나블루스의 유명 상인 가문 출신으로, 사우디·요르단 국적을 갖고 있다.
그는 1991년 걸프전에서 사우디 유력 인사들과 손잡고 군부대 급식 사업을 벌여 재산을 크게 불렸다.
호텔과 금융 부문에서 수십억대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2012년에는 아랍은행의 회장에 선임됐다.
알마스리가 이끄는 투자자 컨소시엄은 지난해 레바논 총리 사드 알하리리의 가문이 소유한 '오게르 중동 홀딩'으로부터 아랍은행의 지분 20%를 인수하기도 했다.
요르단과 팔레스타인에 주로 투자하면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마스리의 사촌 무닙은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팔레스타인인'으로 통하며, '나블루스의 공작' 또는 '대부' 같은 별칭으로 불린다.
hsk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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