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기업, 美증시에선 죽썼다…올 상장사 60%는 공모가 밑돌아

입력 2017-12-18 16:22  

中기업, 美증시에선 죽썼다…올 상장사 60%는 공모가 밑돌아
中증시 올 IPO 105건 불승인…이전 4년간 불승인 건수보다 많아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 올해 미국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 상당수의 주가가 큰 폭으로 내린 것으로 파악됐다.
17일(현지시간) 데이터 제공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올해 뉴욕증권거래소나 나스닥에 상장한 중국 기업은 16개로 2010년 이후 7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들 기업이 미국 증시 상장을 통해 조달한 금액은 37억 달러(약 4조 원)로 올해 미 증시 기업공개(IPO)를 통한 조달액의 8%를 차지했다.
그러나 이들 기업 중 62.5%인 10개 기업의 현재 주가는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올해 미 증시 IPO를 통해 500만 달러 이상 조달한 기업들의 주가가 상장 후 지난주 말까지 평균 18.3% 상승한 것과 대조적으로 중국 기업들의 주가는 평균 5.7% 떨어졌다.
이들 중국 기업의 절반 이상은 주가 하락률이 두자릿 수를 기록했다.
주가가 하락한 중국 기업 중 상당수는 최근 중국에서 급성장한 핀테크(FIN-Tech) 기업들로, 중국 당국이 느슨하거나 약탈적인 온라인 대출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자 타격을 받았다.
설립 3년차인 온라인 대출업체 취뎬(趣店)의 주가는 지난 10월 미 증시에 상장한 후 46% 급락했다.
취뎬 주가는 상장 첫날 47% 급등했지만, 중국 당국이 저소득 계층에 대한 착취 의혹을 초래한 사업 관행을 비판한 이후 급락했다.
지난달 상장한 핀테크 기업 PP다이(拍拍貸)의 주가도 38% 떨어졌다.
중국 내 유치원 운영업체인 RYB에듀케이션(紅黃藍敎育)의 주가는 베이징(北京) 내 유치원의 아동 학대 의혹이 제기된 이후 하루 새 거의 40% 폭락했으며 9월 말 IPO 때보다 9% 하락한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미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들의 주가가 급락하자 이들 기업이 IPO 때 위험성을 충분하게 공개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투자자들이 중국 기업의 성장 전망이 틀릴 수 있는 부분에 대한 충분한 이해 없이 낙관적인 선전을 믿은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홍콩 T.로웨 프라이스의 안루 자산관리자는 "사업의 질이 (상장하기에) 너무 빠르고 검증되지 않았거나 부실했다"고 지적했다.
이들 중국 기업의 주가 하락은 뉴욕증시 상장을 검토 중인 다른 중국 기업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중국 온라인 대출업체 르신(樂信)핀테크홀딩스는 이번 주 진행할 IPO 규모를 당초 5억 달러에서 1억2천만 달러로 축소했다.
중국 기업들은 현지 증시 IPO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윈드 인포에 따르면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는 올해 IPO 신청 105건에 대한 승인을 거부하거나 연기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이는 작년까지 4년간 합한 거부 건수보다 많은 수준이다.
기업이 승인 거부 가능성을 고려해 자발적으로 신청을 보류하거나 취소한 사례는 155건에 달해 작년의 2배를 웃돌았다.
이는 IPO 절차를 통제하는 중국 당국이 투기에 자금을 공급할 수 있는 거래를 차단하려고 노력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증감회 산하 IPO 심사 기구는 지난 10월 신설된 후 검토한 IPO 신청 건 중 40%를 거부하거나 연기해 2010~2016년 18%와 대조를 보였다.
류스위(劉士余) 증감회 주석은 IPO 심사 기구 설립식에서 "시장에 진입하려는 기업들을 위한 품질 장벽을 확고하게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harris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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