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혀짧은 소리, 박호산 말고는 누구에게도 못 맡기겠더라"

입력 2017-12-20 09:00   수정 2017-12-20 09:04

"혀짧은 소리, 박호산 말고는 누구에게도 못 맡기겠더라"
'슬기로운 감빵생활' 신원호 PD "이규형은 딱 해롱이 역으로 캐스팅"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해롱이'와 '문래동 카이스트'는 신의 한수다."
tvN 수목극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다양한 캐릭터 중 '해롱이'와 '문래동 카이스트'가 단연 화제다. 이 두 캐릭터는 주인공마저 제치고 인기 선두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
'해롱이'는 이규형(34), '문래동 카이스트'는 박호산(45)이 각각 연기하고 있다. 둘 다 연극배우 출신이고 무명이었다. 하지만 두 배우 모두 '슬기로운 감빵생활'로 인해 단숨에 스포트라이트를 집중적으로 받게 됐다.
신원호 PD는 이들을 어떻게 캐스팅했을까.



신 PD는 최근 인터뷰에서 "캐스팅을 할 때가 되면 연극공연과 독립영화, 단편영화를 집중적으로 찾아보며 새로운 얼굴을 물색한다"고 말했다.
이규형과 박호산 역시 연극을 통해 발굴했다.
신 PD는 "이규형 씨는 연극 '날 보러 와요'를 보러 갔다가 딱 '해롱이' 역에 적역이라고 판단했다"며 "다른 배우들과 달리 이규형 씨는 처음부터 '해롱이' 역으로 캐스팅했다"고 밝혔다.



'살인의 추억'의 연극 버전인 '날 보러 와요'에서 이규형은 용의자를 연기했는데 마약중독자 '해롱이'와 흡사한 캐릭터다. 신 PD로서는 연극에서의 이미지를 그대로 차용한 것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시청자에게는 이러한 '해롱이'를 연기하는 이규형의 모습이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온 점이다. 이규형이 '해롱이'를 연기하기 전 지난 6~7월 방송된 tvN '비밀의 숲'에서 해병특수부대 출신 검사이자 비밀을 간직한 범인 윤세원을 연기하면서 시청자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기 때문이다.
신 PD는 "안 그래도 우리도 '비밀의 숲'을 보면서 '해롱이' 왜 저기서 저러고 있냐?'며 웃었다. 너무 다른 모습이라 놀랐다"고 전했다.
'해롱이'와 달리 혀 짧은소리가 트레이드 마크인 '문래동 카이스트'는 끝까지 제작진을 고민하게 한 캐릭터다.



신 PD는 "혀 짧은소리를 내는 연기는 정말 잘하지 않으면 오그라들게 하고 장난치는 듯 느껴진다"면서 "결코 웃기려고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정말 연기 잘하는 배우가 절실했다"고 말했다.
'응답하라' 시리즈 때부터 신 PD는 배우들의 오디션을 보면서 특정 역할을 정하지 않고 진행해왔다. 이런저런 연기를 시켜본 후 최종적으로 배우에게 적합한 역할을 맡겼다.
신 PD는 "박호산 씨는 오디션 때 연기가 너무 좋고, 모든 역할을 다 소화해 냈다"며 "오히려 그 점이 우리를 고민하게 만들었다. 다 잘하니 명확하게 어떤 역할을 줘야 가장 적역일까 고민하게 했다"고 말했다.
그는 "'문래동 카이스트'의 혀 짧은소리는 얄팍한 트릭으로 하는 게 아니라 고난도 연기력으로 그런 소리가 몸에 밴 듯 소화해 내야 했다"면서 "결국 박호산 씨밖에 없었다. 그 누구에게도 못 맡기겠더라. 박호산 씨에게 주면서 '캐릭터를 잘 디자인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밝혔다.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지난 14일 8화에서 자체 최고 시청률 6.8%를 기록했다.


prett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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