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서 고마워"…출생반지 선물하는 농촌 주민들

입력 2017-12-21 11:51  

"태어나서 고마워"…출생반지 선물하는 농촌 주민들
옥천군 3개면 아름다운 전통 만들어 새 생명 탄생 축하

(옥천=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충북 옥천군 안내면 주민들은 21일 올해 태어난 2명의 아기에게 출생 축하반지를 선물했다.
새 생명 탄생을 지역사회 전체가 축하하자는 의미에서 2005년부터 시작한 일이다.

한때 8천명을 웃돌던 이곳 인구는 10여 년 전 2천명대로 내려앉았다.
젊은층이 떠나면서 아기 울음마저 뚝 끊기자 주민들은 '안사천사모'(안내면을 사랑하는 천사들의 모임)를 결성, 회원 1인당 매달 1천4원씩 모은 돈으로 출생 반지(3.75g)를 선물하기 시작했다.
이날 반지는 지난 3월과 7월 태어난 김도윤 군과 김차율 양 손가락에 끼워졌다. 이들을 합쳐 지금까지 63명에게 반지가 전달됐다.
이시창 안내면 주민자치위원장은 "요즘은 아이 울음소리는 정겨움 그 자체"라며 "고맙고 반가운 마음을 담아 반지를 선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단체는 내년 3월 관내 초등학교 입학생 4명에게 10만원이 든 꿈나무 통장도 선물할 예정이다.
옥천군 이원면 청년회도 지난해부터 아기에게 출생반지를 선물한다. 올해 전달식은 이달 30일 있을 예정이다.
조민식 청년회장은 "작년 10명이던 출생아가 올해는 3명으로 줄었다"며 "반지값 부담이 크더라도 많은 아기가 태어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바로 옆 동이면에도 2년 전 '동이 천사모'가 결성됐다.
회원 1인당 매달 2천4원씩 적립한 돈으로 어린이날을 전후해 태어난 아이에게 축하반지를 끼워준다. 올해는 10명의 아기에게 반지가 전달됐다.
지난달 말 옥천군 인구는 5만1천771명으로 1년 전 5만2천249명에 비해 487명(0.91%) 줄었다.
군 관계자는 "새 생명 탄생을 기다리는 주민들의 염원이 하늘에 닿아 출산율이 상승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bgi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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