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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힝야족 청소' 미얀마 장성 미국 블랙리스트에 등재

입력 2017-12-22 09:44  

'로힝야족 청소' 미얀마 장성 미국 블랙리스트에 등재
"대량학살·강간 등 광범위한 인권탄압에 책임있는 군사작전 감독"
자산동결·미국인과 거래금지…감비아 前대통령·러 검찰총장 아들 등도 포함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미국이 21일(현지시간) 로힝야족 '인종청소'를 이끈 미얀마 장성을 인권탄압 관련자 제재 블랙리스트에 올렸다고 AP통신과 영국 BBC방송 등이 이날 전했다.
미국 재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로힝야족 유혈사태가 발생한 미얀마 라카인주를 담당했던 전 서부지역 사령관 마웅 마웅 소에 소장을 인권탄압 혐의로 제대 대상에 올렸다고 발표했다.
소에 소장은 이날 재무부가 인권탄압과 부패 혐의로 제재를 결정한 전 세계 개인과 단체, 52개(명) 가운데 한 명이다.
감비아 전 대통령, 사망한 우즈베키스탄 독재자의 딸, 러시아 검찰총장의 아들 등 다른 12명도 개별적인 혐의로 이날 제재명단에 올랐다.
불교도 중심의 미얀마 사회에서 이슬람계 소수민족인 로힝야족은 국민 지위를 인정받지 못한 채 차별과 박해를 받아왔다.
지난 8월 로힝야족 반군단체가 미얀마에서 핍박받는 동족을 보호하겠다며 경찰초소 30여 곳을 습격하자 미얀마군은 대대적인 소탕전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수백 명이 목숨을 잃었고 로힝야족 60만 명 이상이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로 피난했다.
마웅 마웅 소에는 이 유혈사태가 발생한 라카인주 담당자로, 지난달 해당 직책에서 교체됐다.

미국 재무부의 이번 조치는 미국에서 지난해 통과된 '국제 마그니츠키 인권책임법'에 따른 첫 제재다.
인권탄압과 부패 혐의가 있는 전 세계 관리들을 겨냥한 이 법은 미국 관할구역 내에서 제재 대상자의 자산을 동결하고 미국인이 이들과 거래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미국 재무부는 성명에서 마웅 마웅 소에는 "로힝야 민간인에 대한 광범위한 인권탄압에 책임이 있는 라카인주 군사작전을 감독했다"면서 대량학살과 강간, 방화 등 행위에 대한 믿을만한 증거를 검토했다고 밝혔다.
스티브 므누신 재무부 장관은 "오늘 미국은 이 악당들의 미국 금융시스템 진입을 차단함으로써 전 세계 인권탄압과 부패에 대한 강력한 반대 입장을 취했다"면서 이번 제재는 "악행에는 비싼 대가가 따른다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자평했다.
AP통신은 미국의 이번 제재는 미얀마의 로힝야족 탄압에 대해 미국이 취한 가장 중대한 대응으로, 최근 몇 년 사이 가까워졌던 양국 관계가 다시금 긴장 상태에 놓이게 됐다고 평가했다.
미국은 미얀마가 반세기 군부 통치를 마감하고 문민 통치로 나아가자 2012년 미얀마와의 외교관계를 복원하고 점진적으로 경제, 정치 제재를 완화했다.
그러나 미국은 최근 미얀마군의 로힝야족 탄압을 '인종청소'로 규정하고 라카인주 토벌 작전에 관여한 미얀마 군부 인사들에 대한 미국의 지원을 금지했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부 장관도 최근 로힝야족 탄압의 책임자에 대한 표적제재를 계획 중이며, 최소 1명의 제재 대상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kj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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