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렌더맨' 괴담 빠져 친구 죽이려 한 美10대 소녀 25년형

입력 2017-12-22 17:01  

'슬렌더맨' 괴담 빠져 친구 죽이려 한 美10대 소녀 25년형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미국에서 '슬렌더 맨' 괴담에 심취해 같은 학교 친구를 잔인하게 살해하려고 했던 10대 소녀가 25년형을 선고받았다.
AP·AFP통신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미국 위스콘신 주 워케샤 카운티 순회법원의 마이클 보렌 판사는 2급 살인미수 혐의가 인정된 애니사 와이어(15)에게 정신병원 구금 25년을 명령했다.
보렌 판사는 지역사회 안전과 보호를 위해 법정 최고형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선고는 와이어가 체포된 2014년으로 소급 적용돼 그는 37살이 될 때까지 정신병원에 구금된다. 공범인 모건 가이저에 대한 선고 공판은 내년 2월 열린다.
이들은 2014년 5월 31일 학교 친구인 페이튼 류트너를 숲으로 유인해 흉기로 19차례 찌르고 내버려둔 채 달아난 혐의를 받았다. 당시 피고인들과 피해자의 나이는 모두 만 12세였다.

피해자는 몸통, 다리, 팔 등을 찔려 치명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치료를 받고 살아났다.
가해자들은 공포물과 신화 등을 소개하는 인터넷 사이트에 심취해 괴담에 나오는 가상의 악마 캐릭터 '슬렌더 맨'이 실존한다고 믿었다.
'슬렌더 맨'의 부하 '프록시'가 되려고 했던 이들은 충성을 증명하고 가족을 지키려면 살인을 해야 한다고 믿었다. 이에 범행 몇 달 전부터 살인을 모의해 학교 친구를 죽이려고 했다.
와이어는 이날 법정에서 "이 사건에 관련된 모든 사람이 이 일은 내 책임이라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며 "망상에 빠지지 않기 위해 나는 뭐든 할 것이며, 그날 일어난 일을 깊이 후회한다"고 말했다.
ric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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