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열재에 튄 불똥이 화마로"…광교 화재원인도 '안전불감'

입력 2017-12-26 09:57   수정 2017-12-26 10:39

"단열재에 튄 불똥이 화마로"…광교 화재원인도 '안전불감'
용단작업 현장 스티로폼에 불똥 튀며 '활활'…자체 진화 실패

(수원=연합뉴스) 강영훈 기자 = 성탄절인 25일 16명의 사상자를 낳은 경기 수원 광교신도시 오피스텔 공사장 화재는 용단(절단)작업 중 단열재로 튄 불티에서 시작됐다는 작업자들의 진술이 나왔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수원남부경찰서는 화재가 시작된 지하 2층에서 용단작업을 하던 김모(47)씨와 이모(48)씨로부터 이 같은 진술을 확보했다고 26일 밝혔다.
두 사람의 진술에 따르면 당시 김씨는 절단 작업을, 이씨는 화기 감시의 역할을 각각 맡아 2인 1조로 일했다.
화재는 이들이 산소절단기를 이용해 빔을 자르는 과정에서 튄 불똥이 작업 현장과 뒤쪽으로 3m가량 떨어진 곳에 쌓여 있던 스티로폼 단열재에 떨어지면서 시작됐다.
단열재는 가로 1.2m, 세로 2.4m 크기로, 70∼80개(7∼8단)가 한쪽에 쌓여 있었고, 불티가 튀자 금세 불이 붙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 등은 현장에 있던 30㎏짜리 소화기 2개를 이용해 곧바로 진화에 나섰고, 뒤이어 안전관리자 2명도 합세했다.
이들 4명은 3∼4분간 긴박하게 진화를 시도했으나 불길을 잡는 데 실패, 119에 신고한 뒤 현장을 빠져나갔다.
김씨 등은 경찰에서 "방화포를 (산소절단기의) 앞쪽과 옆쪽에 설치해 놨는데, 불티가 (단열재가 쌓인) 뒤쪽으로 튀면서 불이 났다"며 "소화기로 진화하려고 했지만, 단열재가 키보다 높이 쌓여 있어서 실패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김씨 등이 용단작업 과정에서 지켜야 할 안전수칙을 준수했는지 살펴보고 있다.
아울러 이날 오전 11시부터 소방당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과 함께 화재 현장 합동감식에 나서 정확한 화재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 등이 진술한 화재원인 및 안전조치 여부는 공사 관계자 조사부터 합동감식까지 면밀히 진행해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5일 오후 2시 46분께 수원시 이의동 광교신도시 SK뷰 레이크타워 오피스텔 건설현장에서 불이 나 근로자 이모(29)씨가 숨졌다.
또 장모(56·소방위)씨와 김모(34·소방교)씨 등 소방관 2명이 얼굴과 양손에 1∼2도 화상을 입었으며, 근로자 13명이 연기를 들이마셔 병원 치료를 받았다.


ky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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