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분비계·순환기계 질환 발생 인천 사월마을도 조사
(세종=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집단 발암으로 주민이 사망한 전북 익산시 장점마을에서 주민 건강영향조사가 새해를 앞두고 본격 실시된다.
28일 환경부에 따르면 이 지역은 올해 7월 열린 제24차 환경보건위원회에서 환경오염에 따른 주민건강영향 조사 필요성을 인정받아 이달 말 주민설명회를 시작으로 1년간 조사가 시작된다.
전체 45가구 80여 명이 살던 장점마을에서는 2012년부터 주민 10명이 암으로 숨졌다. 장점마을 인근의 유기질비료 제조공장에서 나오는 오염물질이 주민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
조사 결과 마을 인근의 지하수에서는 발암물질(다환방향족탄화수소)이 검출됐고 일부 가구에서는 질산성 질소가 먹는 물 기준(리터당 10㎎ 이하)을 초과했다.
환경부는 장점마을과 함께 인천시 서구 왕길동의 사월마을에 대해서도 약 8개월간의 일정으로 건강영향조사에 들어간다.
사월마을은 순환기계 질환과 내분비계 질환을 앓는 환자가 각각 32명, 16명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마을에는 순환골재공장 등 폐기물 처리업체 28곳을 비롯해 소규모 제조업 등 각종 공장이 난립해 있다.
조사 결과, 마을 인근의 토양에서는 1㎏당 납과 니켈이 각각 21.8∼130.6㎎, 10.9∼54.7㎎ 검출됐다. 이는 전국 평균(납 29.7㎎/㎏·니켈 13.8㎎/㎏)보다 높은 수준이다.
사월마을은 또 조사 기간 미세먼지 PM10과 PM2.5의 평균 농도가 각각 1㎥당 69㎍(마이크로그램)과 33㎍으로, 연평균 환경기준(PM10 50㎍·PM2.5 25㎍)보다 높았다.
최민지 환경부 환경보건관리과장은 "환경과 질병 간 인과관계가 규명되면 적절한 사후 조처를 하는 등 관리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s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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