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비자금 연루 말레이 1MDB, 중동국부펀드에 12억달러 상환

입력 2017-12-28 11:20  

총리비자금 연루 말레이 1MDB, 중동국부펀드에 12억달러 상환
또 구원투수 역할한 중국…"1MDB,중국에 자산매각해 현금마련"



(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대규모 비자금 스캔들에 휘말려 빚더미에 오른 말레이시아 국영투자기업 1MDB가 아부다비 국부펀드에 12억 달러(약 1조2천800억원) 상당의 대출금과 이자를 상환했다.
28일 일간 더스타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1MDB는 전날 성명을 통해 아부다비 국부펀드 IPIC(국제석유투자)에 올해 말까지 갚기로 했던 대출금과 이자를 전액 지급했다고 밝혔다.
1MDB는 지난 8월 1차로 6억 달러를 갚은 데 이어 이달 23일 6억270만 달러를 추가로 갚았다.
이 과정에서 1MDB는 자금 경색으로 지난 7월 한때 기술적 디폴트(채무불이행)에 처하기도 했지만, 피낭 주와 포트 클랑 항 일대의 부지를 소유한 산하 법인 두 곳의 지분 등을 매각해 현금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지분 인수 주체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싱가포르 유력매체인 스트레이츠타임스는 관련 사정에 밝은 금융권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국영기업이 해당 지분을 매입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지난 2015년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가 국영투자기업 1MDB의 천문학적 부채와 자금유용 의혹으로 궁지에 몰렸을 당시에도 1MDB 자산을 매입해 구원투수 역할을 하며 말레이시아에 대한 영향력을 키운 바 있다.



한편 1MDB와 IPIC는 나집 총리와 측근들이 1MDB를 통해 수십억 달러의 나랏돈을 빼돌렸다는 이른바 '1MDB 스캔들'과 관련해 수년간 갈등을 빚어왔다.
최대 쟁점은 이 사건으로 천문학적 부채를 떠안기 전 1MDB가 IPIC에 지급했다는 35억 달러(약 3조7천500억원)의 행방이다.
1MDB는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에 있는 IPIC의 자회사에 이 돈을 송금했다고 주장하지만, IPIC는 해당 법인이 자사와 이름만 비슷한 유령회사라며 돈을 받은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1MDB는 올해 4월 IPIC와 분쟁종식에 합의하고 2015년 빌린 10억 달러의 긴급대출과 이자 등 12억 달러를 갚기로 했지만, 문제의 35억 달러는 추후 협상 대상으로 남겨놓았다.
1MDB는 2009년 나집 총리가 국내외 자본을 유치해 경제개발 사업을 하겠다며 설립한 회사다. 자금세탁처로 이용된 미국과 스위스 등은 1MDB에서 최대 60억 달러가 횡령됐다고 보고 국제 공조수사를 벌이고 있다.
hwangc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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