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연쇄테러 IS 정체는…탈레반·알카에다와 다투는 호라산

입력 2017-12-29 15:53   수정 2017-12-29 17:00

아프간 연쇄테러 IS 정체는…탈레반·알카에다와 다투는 호라산

이라크·시리아 IS와 단절된 지부…2014년 IS에 충성맹세
아프간내 세력확장 위해 민간인 테러…수니-시아파 갈등으로 세몰이

(서울=연합뉴스) 민영규 기자 =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28일(현지시간) 발생한 연쇄 자살폭탄 테러의 배후를 자처한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이라크, 시리아에 둥지를 튼 IS 핵심과 차단된 채 현지에서 독자적으로 활동하는 IS 지부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뉴욕타임스(NYT),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카불 서부 6구역에 있는 시아파 계열의 종교문화 시설인 타비안 사회문화 센터에서 최소 41명의 목숨을 앗아간 연쇄 자살폭탄 테러는 IS의 아프간 지부인 호라산의 소행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호라산도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고, 대다수 전문가도 공격의 패턴을 분석한 결과 그럴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 조직은 2014년 아프간 동부 지역에서 IS에 충성을 맹세하며 등장해 한때 아프간 지역 9곳으로 급속히 세력을 확장했다가 미군과 아프간 정부군의 대대적인 공세로 현재 동부와 북부 지역 3곳에서만 활동하고 있다.
아프간에서 미국이 주도하는 연합군 대변인인 톰 그레스백은 "호라산은 이라크, 시리아 IS 핵심과 독립적으로 활동한다"면서 "외부로부터의 자금지원이 차단된 고립 상태"라고 말했다.
그레스백은 "그들이 전장에서는 이길 수 없기 때문에 심지어 탈레반과도 싸우면서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극악무도하고 야만적인 테러 공격을 저지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흔히 말하는 '풍선효과'처럼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칼리프 국가'(이슬람초기의 신정일치 체제 국가) 건설을 목표로 했던 IS가 궁지에 몰려 압박을 받자 아프간으로 무대를 옮긴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나 미군과 아프간 정부군의 공세로 근거지를 상당히 잃은 호라산이 아프간 내에서 저지를 테러의 수위는 높아질 것으로 우려된다.
국내외 급진 무장단체의 충성을 끌어들이기 위해 아프간의 대표적 반군인 탈레반, 국제테러단체 알카에다와 경쟁하며 도심 민간인들을 표적으로 삼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아프간에서는 지난 10월에도 수도 카불의 시아파 사원에서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적어도 57명이 숨진 바 있다.
아프간 IS인 호라산은 수니파로서 시아파를 배교자로 삼아 처단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탈레반과 대립각을 세워왔다.
이날 시아파 종교시설이 공격을 받은 것도 수니-시아파 사이의 갈등을 증폭하려는 수니파 극단주의자들의 만행이라는 게 일반적 관측이다.
아프간에서는 이미 이슬람 수니파의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시아파의 맹주인 이란의 갈등이 돌출하고 있어 상황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이란은 수니파 무장조직 IS를 격퇴하기 위해 아프간 시아파 수천 명을 공공연하게 시리아로 보냈고, 이라크에서도 아프간 시아파가 같은 목적으로 참전했다.
시아파 세력이 중동에서 계속 확장하려는 상황에서 수니파 맹주인 사우디가 아프간에서 어떤 행보를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NYT는 이와 관련, 중동 지역의 폭넓은 긴장이 아프간 상황을 더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면서 아프간이 사우디와 이란 사이의 대리전에 말려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youngky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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