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 제거한 미륵사지 석탑, 해체 17년 만에 모습 드러낸다

입력 2017-12-31 07:45   수정 2017-12-31 13:46

시멘트 제거한 미륵사지 석탑, 해체 17년 만에 모습 드러낸다
내년에 美 워싱턴 대한제국 공사관 정식 개관, 흥복전 복원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국내 최고(最古), 최대(最大) 석탑으로 꼽히는 익산 미륵사지 서쪽 석탑(국보 제11호)이 17년에 걸친 해체·보수 공사를 마치고 내년 10월 당당하고 웅장한 모습을 드러낸다.
미륵사지 석탑은 향가 '서동요'의 주인공이자 백제 후기에 중흥기를 이끈 무왕(재위 600∼641)이 지었다고 알려진 건축물이다. 목탑처럼 석재 2천800여 개를 짜 맞춘 형태로 석탑 양식의 변화 과정을 보여주는 매우 중요한 유물이다.
그러나 일제강점기인 1915년 시멘트를 마구잡이로 부어 보수해 흉물스럽게 변했고, 문화재위원회는 1999년 해체·보수를 결정했다. 이어 2000년 정밀조사와 가설 덧집 설치를 거쳐 2001년 10월 고유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해체 작업에 돌입했다.
31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미륵사지 석탑은 지난 11월 석재를 6층까지 올리는 조립 공사가 마무리됐고, 노출된 석재 면의 강화 처리와 색맞춤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김현용 국립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사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석재의 균열을 메우거나 접합할 때 사용한 충전재의 색을 주변 석재와 맞추고 있다"며 "석탑을 둘러싼 거대한 가설 덧집 철거 공사는 내년 3월께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설 덧집을 완전히 없애고 주변 정비까지 마치는 데는 시간이 더 걸린다"며 "내년 10월은 돼야 넓은 절터에 우뚝 서 있는 미륵사지 석탑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소는 미륵사지 석탑은 보수 과정에서 축조 당시의 부재(部材·건축 재료)를 최대한 활용했으나, 새로운 부재도 사용했다. 2층까지는 사면이 대칭되도록 조립했고, 3층부터 6층까지는 동쪽과 북쪽의 일부만 보수했다. 원래 유실돼 시멘트로 처리했던 부분은 돌을 차곡차곡 쌓아 올렸다.
김 연구사는 "석탑이 워낙 오래돼서 석재가 많이 약해진 상태였다"며 "하중과 역학관계를 고려해 무리하게 복원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내년에는 미륵사지 석탑 외에도 복원 공사를 마치고 일반에 공개되는 문화재가 적지 않다.
지난 2012년 한국 정부가 매입한 미국 워싱턴D.C. 대한제국 주미 공사관은 2년 남짓 걸린 내부 보수를 끝내고 내년 5월께 정식으로 개관한다. 1877년 준공된 이 건물은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대한제국의 공관 가운데 유일하게 원형을 유지하고 있다.
주미 공사관의 1∼2층은 사료를 바탕으로 옛 모습처럼 재현되고, 3층은 공사관의 역사와 한미 외교사를 알리는 전시 공간으로 꾸며진다. 건물 뒤쪽에는 자그마한 한국의 전통 정원이 조성된다.
경복궁 흥복전(興福殿) 권역은 1917년 허물어진 지 101년 만에 복원된다. 흥복전은 흥선대원군이 경복궁을 중건할 때 건립됐으며, 헌종의 어머니이자 흥선대원군의 아들인 고종을 양자로 삼아 왕위에 오르게 한 신정왕후가 1890년 승하한 장소다.
흥복전 복원은 경복궁 2차 복원사업 중 하나로 3년간의 공사를 거쳐 내년 가을에 흥복전과 행각, 복도각, 문, 담장 등이 세워진다. 문화재청은 흥복전의 구체적인 활용 계획을 수립해 교육·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할 방침이다.
psh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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