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농민공 가정의 비극…어린 4형제 난로켰다 가스중독 사망

입력 2017-12-31 19:20  

중국 농민공 가정의 비극…어린 4형제 난로켰다 가스중독 사망
환기 안 시키고 난로 켰다가 참변…부모, 돈 없어 관 직접 만들어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중국의 한 가난한 마을에서 농민공의 어린아이들이 난로에 불을 붙였다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사망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1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구이저우(貴州)성의 가난한 마을에 사는 이들 형제의 부모는 성도인 쿤밍(昆明)으로 일하러 갔으며, 4살에서 11살까지 어린 아이들은 마을에 남겨져 홀로 생활하고 있었다.
소년들은 지난 24일 집의 온기를 유지하고자 난로에 불을 붙였지만, 창문과 문을 모두 닫아 놓아 유독 가스가 집안에 가득 찼다.
이들의 한 사촌 형제는 "부모들이 쿤밍으로 떠나기 전에 아이들에게 안전하게 불을 피우는 방법을 가르쳐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에서는 다음날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 아이들이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아버지가 이웃 사람에게 연락해 확인했으나, 아이들은 이미 죽은 후였다.
이 지역 주민들은 현대적인 난방장치를 설치할 돈이 없어 겨울이면 나무나 석탄을 태워 온기를 유지하곤 한다.
더구나 이 부모들은 아이들의 관을 살 돈이 없어 이웃들의 도움을 받아 직접 관을 만든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에서는 도시로 나가 일하는 농촌 출신 노동자를 뜻하는 '농민공' 아이들의 안전사고가 종종 발생한다. 이 사건이 발생하기 일주일 전에도 같은 지역에서 두 어린이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사망했다.
2012년 11월 구이저우의 한 도시에서는 5명의 어린이가 추운 겨울 몸을 따뜻하게 하려고 숯을 태운 후 사망하기도 했다.
ssah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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