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부터 25인 이상 고용 기업·정부기관에 도입…인증 실패시 벌금

(서울=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 아이슬란드가 전 세계 최초로 남녀 간 '동일노동 동일임금'을 법제화해 지난 1일(현지시간)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에 따르면 이같은 법이 시행되면서 올해부터 25명 이상을 고용하는 아이슬란드 기업과 정부기관은 동일임금 원칙과 관련해 정부 인증을 획득해야 한다.
인증 획득에 실패할 경우 벌금이 부과된다.
동일노동 동일임금이란 성별이나 인종, 국적과 관계없이 같은 일을 하는 노동자에게는 같은 임금을 준다는 원칙이다.
동일임금 관련 법안은 아이슬란드의 중도 우파 정부는 물론 야당의 지지를 받아 의회를 통과했다.
아이슬란드 의회의 여성 의원 비율은 거의 50%에 육박한다.
아이슬란드 여성 인권운동단체 관계자는 "이번 법안은 여자와 남자가 똑같은 임금을 받을 수 있도록 구조화하는 것"이라며 "그동안 우리는 남녀가 동일임금을 받아야 한다며 입법을 진행해왔지만 실제로는 여전히 임금 격차가 존재했었다"고 지적했다.
북대서양에 위치한 섬나라인 아이슬란드는 인구 32만3천명의 소국이지만 관광과 수산업 등을 토대로 한 탄탄한 경제를 자랑하고 있다.
지난 9년간 세계경제포럼(WEF)으로부터 가장 양성평등이 잘 실현된 국가로 평가받았다.
'세계 성 격차 보고서(The Global Gender Gap Report)'에 따르면 아이슬란드는 2006년 이후 성 간 격차를 10% 이상 줄였는데 이는 전 세계에서 개선 속도가 가장 빠른 수준이다.
아이슬란드와 함께 노르웨이, 핀란드, 스웨덴, 르완다 등이 세계에서 양성 평등이 가장 잘 실현된 국가로 분류됐다.
반면 예멘은 조사대상 144개국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2017년 기준 중국, 라이베리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52개국이 전체 평균에 미달했다. 60개국에서는 성간 격차가 축소된 것으로 집계됐다.
저조한 정치적 권한 분배 때문에 유럽 지역에서는 헝가리가 유일하게 전 세계 평균에 못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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