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참한 군용버스 사고 현장…병사 신던 운동화·안경 나뒹굴어

입력 2018-01-03 17:25  

처참한 군용버스 사고 현장…병사 신던 운동화·안경 나뒹굴어
종잇장처럼 구겨진 차량엔 혈흔도…軍, 사고 차량 정밀 감식 예정


(양구=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지난 2일 육군 21사단 신병교육대 소속 신병 등 22명의 부상자를 낸 양구 군용버스 추락사고.
3일 날이 밝은 뒤 다시 찾은 사고 현장은 처참했다.
군 당국은 이날 오전 현장감식에 이어 오후에는 사고 차량 인양작업을 했다.
현장엔 헌병과 수색대 등 군 관계자 40여명이 투입돼 본격적인 현장수습에 나섰다.
사고 버스는 가드레일에서 추락지점까지 28m, 수직으로는 7m 아래 계곡으로 처박힌 채 전복돼 있었다.
버스가 추락한 계곡 아래는 보기만 해도 아찔했다.
차량을 덮고 있던 천을 걷어내자 차량이 완전히 거꾸로 뒤집힌 모습이 그대로 드러났다.
앞바퀴는 물론 앞유리와 옆유리, 백미러 등이 널브러져 있었다.
인양작업에는 민간 크레인을 동원했다.
오후 2시 30분께 사고 지점에 크레인이 도착해 30분가량 준비작업 끝에 차량을 끌어올리기 위한 갈고리를 내렸다.
차량을 들어 올리자 땅에 처박혀 보이지 않았던 처참히 부서진 차량 모습이 그대로 드러났다.

차량 앞범퍼 부분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부서졌고 차 안에는 좌석이 심하게 휘어지거나 목 받침 부분이 떨어져 나가 있었다.
차량이 처박혀있던 자리에는 장병들이 신고 있던 운동화, 안경, 훈련번호와 이름이 적힌 명찰 등이 곳곳에 남아 있었다.
차량 주변 바위와 사고 충격으로 떨어져 나간 앞유리에는 혈흔이 낭자해 당시 충격이 얼마나 컸을지 짐작게 했다.
사고 차량은 바닥에 처박혔던 모습 그대로 25t 군 트레일러에 옮겨졌다.
군 관계자들이 차량을 트레일러에 단단히 고정하고, 떨어진 파편 등을 수거하고 나서야 인양작업은 끝이 났다.
군 당국은 사고 차량을 21사단 정비대대로 옮겨 유관기관과 함께 정밀 감식할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사고 현장에 남은 흔적과 제동장치 파손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양구 군용버스 추락사고로 다친 훈련병 22명 중 4명은 집중 치료 중인 중상자로 파악됐다.
이 중 1명은 춘천 성심병원 중환자실, 3명은 수도통합병원 중환자실에서 각각 집중 치료 중이다.
나머지 18명은 단순 골절, 타박상 등으로 치료 및 관찰 중이다.

conany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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