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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참사 잊었나…충북 목욕탕 58% 소방시설 엉망

입력 2018-01-08 16:01  

제천 참사 잊었나…충북 목욕탕 58% 소방시설 엉망
소방본부 특별점검…115곳 중 67곳 소방안전 설비 불량
비상구 제구실 못하고 화재 감지기 오작동 '제천 판박이'

(청주=연합뉴스) 이승민 기자 = 29명이 목숨을 잃은 제천 화재 참사에도 불구하고 충북 목욕탕이나 찜질방 절반 이상이 여전히 소방 안전설비가 불량한 것으로 드러났다.


충북소방본부는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5일까지 도내 목욕탕과 찜질방이 있는 복합 건축물 115곳을 특별 점검한 결과 58%인 67곳에서 위반 사항을 적발했다.
물건을 쌓아놓는 진열대로 비상구를 가로막아 피해를 키운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가 일어난 지 보름여가 넘었지만 달라진 것은 없었다.
충주의 목욕탕 2곳은 비상구가 폐쇄된 상태로 영업하다 적발됐다. 충주의 또 다른 목욕탕은 방화문이 파손된 상태였다.
비상구 근처에 물건을 쌓아둬 비상 통로 역할을 하지 못하게 한 곳도 제천과 충주에서 각각 1곳씩 적발됐다.


도소방본부는 이들 업체에 대해 화재예방·소방시설 설치 유지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60곳은 소화기를 제대로 비치하지 않았거나 비상구 유도등 미점등, 화재 감지기 오작동 등이 적발, 시정 조치 명령서를 발부했다.
가건물 등이나 연결통로 등을 증축한 업소 9곳은 건축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판단, 관할 행정기관에 통보하기로 했다.
이번 점검에는 여성 소방공무원들이 나서 목욕탕 내 여성 전용 공간도 예외 없이 조사했다고 소방본부는 설명했다.
도소방본부는 목욕탕에도 방수형 비상벨 설비·시각 경보기를 설치하고, 작동 기능 점검을 소방시설관리업자가 전담하도록 하는 제도 개선안을 소방청에 건의했다.
도소방본부 관계자는 "매달 다중이용업소 비상구를 불시 점검해 목욕탕과 찜질방 화재 위험 요인을 없애는 등 안전관리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1일 제천시 하소동의 스포츠센터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29명이 숨지고, 39명이 다쳤다.
특히 2층 여성 사우나는 비상구 통로가 철제 선반으로 막혀 탈출을 막는 바람에 20명의 희생자가 발생했다.
logo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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