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수율 10.7%로 2009년 6월 이후 역대 최저…대구시 절수 캠페인 벌여

(대구=연합뉴스) 최수호 기자 = 갈수록 악화하는 가뭄 여파로 다음 달부터 대구시가 동·수성구 상수원으로 사용하는 청도 운문댐 취수를 중단한다.
시는 금호강물을 대체 식수원으로 사용해 우선 급한 불을 끌 예정이나 가뭄이 장기화하면 물 부족 사태에 직면할 우려는 여전히 남아있다.
11일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현재 운문댐 저수율은 10.7%다. 2009년 6월 12.1%를 기록한 뒤 역대 최저치다.
운문댐은 동·수성구를 비롯해 경북 청도, 영천, 경산 등이 상수원으로 함께 이용하고 있으나 저수율이 계속 낮아지자 사용량이 가장 많은 대구시는 오는 2월 1일부터 취수를 중단하기로 했다.
대신 이달 말까지 금호강 상류 경산취수장 인근 취수시설과 운문댐∼고산정수장을 잇는 도수관을 연결하는 비상도수관(2.6㎞)을 설치해 하루 12만7천t가량 금호강 상류 원수를 고산정수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앞서 상수도사업본부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비가 거의 오지 않아 8월부터 12월까지 6차례 수계 조정을 해 운문댐을 원수로 하는 고산정수장 1일 수돗물 생산량을 22만∼24만t에서 11만9천t까지 줄였다.
대신 매곡·문산정수장에서 낙동강을 원수로 하는 수돗물 생산량을 감소분만큼 늘려 일부 동·수성구 주민에게 공급하고 있다.
그러나 물 수요량이 늘어나기 시작하는 3월 이후까지도 가뭄이 계속되면 물 부족 사태가 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시는 원활한 수돗물 공급과 식수량 관리를 위해 지난달부터 도심 전광판, 각종 공과금 고지서 등을 활용한 절수 캠페인을 하고 있다.
비상상황에 대비해 지난 4일부터 날마다 대구 전체 52개 배수지에 매곡·문산정수장, 고산정수장 등에서 생산한 수돗물을 적정하게 분배하는 시뮬레이션 훈련도 하고 있다.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가뭄 장기화에도 식수를 안전하게 확보할 수 있는 여러 방안을 찾고 있다"며 "시민께서도 절수운동에 적극 동참해 주시길 부탁한다"고 밝혔다.
su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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