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왕족 "UAE에 억류"…UAE "거짓말" 혐의 부인

입력 2018-01-15 11:48  

카타르 왕족 "UAE에 억류"…UAE "거짓말" 혐의 부인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카타르 왕족 한 명이 아랍에미리트(UAE)에 억류돼 있다고 주장하는 영상이 공개됐다고 AFP·로이터통신이 14일(현지시간) 전했다.
'셰이크 압둘라 빈 알리 알-타니'라는 이름의 이 왕족은 온라인에 유포된 한 동영상에서 "나는 지금 아부다비에 있다. 나는 (UAE 왕세자) 셰이크 모하마드의 손님이었으나 이제 더 이상은 아니다. 나는 지금 억류돼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내게 어떤 일이 일어나든 카타르를 탓하지 말라고 알리고 싶다"면서 "책임은 전적으로 셰이크 모하마드에게 있다"고 덧붙였다.
카타르 왕실 소유의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를 비롯한 카타르 언론은 이 영상을 보도했으나 해당 영상의 진위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 영상은 카타르와 UAE를 비롯한 주변 걸프국가 간 단교사태가 8개월에 접어든 가운데 나온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 UAE, 바레인, 이집트 등 수니파 아랍권 4개국은 지난해 6월 카타르가 이란과 우호 관계를 유지하고 테러조직을 지원하고 있다면서 일방적으로 카타르와 단교를 선언하고 국경과 무역까지 봉쇄했다.
셰이크 압둘라는 원래 거의 알려지지 않은 왕족이었으나 단교사태 와중에 카타르 왕실에 반대하는 세력의 핵심 인물로 떠올랐다.
그는 걸프국가 매체 인터뷰에서 카타르의 사촌들을 비판했고, 지난해 8월에는 카타르인의 사우디 메카 성지순례 허용을 중재하기 위해 사우디의 실세인 모하마드 빈살만 왕세자와 만나기도 했다.
단교사태 이후 양국 고위급 인사가 공개적으로 만난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다.
그러나 당시 카타르는 셰이크 압둘라가 사우디에 간 것은 개인적인 용무 차원으로, 그는 카타르 정부를 대표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카타르 관리들은 주변 걸프국가들이 카타르 정권교체를 시도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카타르 군주 셰이크 타밈 빈하마드 알타니를 셰이크 압둘라로 대체하려 한다고 의심하고 있다.
카타르는 이번 동영상과 관련해 성명을 통해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나 단교로 인해 셰이크 압둘라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확인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UAE는 이날 셰이크 압둘라는 이미 자국을 떠났으며 그가 억류됐다는 것은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한 UAE 외교부 관계자는 현지 국영 WAM 통신에 셰이크 압둘라는 카타르 정부가 그에게 제약을 가하자 본인이 요청해 아부다비에 왔으며, UAE를 떠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 필요한 절차상의 편의를 제공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한 온라인 UAE 뉴스 웹사이트 편집자인 알리 알-나이미는 믿을만한 아부다비 소식통에 따르면 셰이크 압둘라는 애초 카타르에서 신변에 위협을 느껴 아부다비에 왔다면서 이번 동영상은 카타르가 조작해 만든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kj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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