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스·좀비 부른 크랜베리스 리드싱어 오리어던 사망(종합)

입력 2018-01-16 09:27   수정 2018-01-16 09:44

드림스·좀비 부른 크랜베리스 리드싱어 오리어던 사망(종합)
향년 46세로 사인 미확인…작년 건강이상에 콘서트 중단
'북아일랜드 폭탄테러' 항의하는 '좀비' 등 다수 히트곡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아일랜드 록밴드 크랜베리스(Cranberries)의 리드 싱어 돌로레스 오리어던(Dolores O'Riordan)이 15일(현지시간) 숨졌다. 향년 46세.
오리어던의 홍보대행사는 성명을 통해 오리어던이 이날 런던에서 갑자기 숨졌다고 밝히고 그녀가 녹음을 위해 런던에 머물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홍보대행사는 "현재로써는 추가적인 내용을 알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런던경찰청 대변인은 15일 오전 9시 5분(그리니치 표준시·GMT) 파크 레인에 있는 한 호텔에서 40대 중반의 여성이 사망했다는 신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1989년 아일랜드 리머릭에서 결성된 록밴드 크랜베리스는 1993년 데뷔 앨범 '에브리바디 엘스 이즈 두잉 잇, 소 와이 캔 위?(Everybody Else Is Doing It, So Why Can't We?)'를 낸 뒤 전 세계적으로 4천만장 이상의 앨범 판매고를 올렸다.
오리어던은 10대 때 이 밴드에 싱어로 합류했다.
크랜베리스는 이후 '링거(Linger)', '드림스(Dreams)', '좀비(Zombie)', '오드 투 마이 패밀리(Ode to My Family)' 등의 히트곡을 남겼다.
'좀비'는 북아일랜드를 둘러싼 갈등과 관련해 발생한 폭탄 테러 등에 대한 항의의 뜻을 담은 곳으로, 빌보드 모던록 트랙 차트 1위에 오르는 등 큰 인기를 얻었다.
'드림스'는 영화 '중경삼림'의 배경음악으로, '오드 투 마이 패밀리'는 드라마 '젊은이의 양지' 삽입곡으로 사용돼 한국에도 잘 알려졌다.
크랜베리스는 2003년 해체했다가 2009년 재결성했다. 오리어던은 이 기간 솔로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오리어던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음악계와 아일랜드 사회는 큰 충격에 빠졌다.
크랜베리스는 지난해 영국과 유럽, 미국 등에서 투어를 진행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오리어던의 건강 문제로 5월 유럽 공연을 중단했다.
당시 크랜베리스 공식 홈페이지는 "오리어던의 등과 관련한 건강상 문제"라고 밝혔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직전 오리어던은 "수개월만에 한 파티에서 몇 곡의 노래를 불렀다. 기분이 좋다"는 내용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시하는가 하면, 올해 초에는 "아일랜드로 갈 예정"이라며 자신의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마이클 히긴스 아일랜드 대통령은 "크랜베리스는 아일랜드는 물론 전 세계 록과 팝 음악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녀의 죽음은 큰 손실"이라고 밝혔고, 레오 바라드카르 아일랜드 총리는 그녀를 "리머릭 역사상 가장 유명한 록스타"라고 지칭하며 애도의 뜻을 나타냈다.
영국 록밴드 킹크스(Kinks)의 싱어인 데이브 데이비스는 "크리스마스 전에 그녀를 봤는데 매우 행복하고 잘 지내는 듯 보였다"면서 "(그녀의 사망 소식에) 매우 충격을 받았다"고 트위터에 올렸다.
팝 밴드 듀란듀란의 공식 트위터는 "그녀의 죽음에 좌절했다"고 밝혔다.
오리어던은 듀란듀란의 투어 매니저였던 돈 버튼과 결혼해 세 명의 자녀를 뒀지만 2014년 결별했다.


jungw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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