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1년] ⑤'화염과분노·거지소굴'…지구촌 뒤흔든 말폭탄

입력 2018-01-17 08:00   수정 2018-01-17 10:17

[트럼프 1년] ⑤'화염과분노·거지소굴'…지구촌 뒤흔든 말폭탄

(워싱턴=연합뉴스) 이승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1월 취임 이후 거의 하루도 빠지지 않고 자극적인 언사나 독특한 표현 등을 내놓으면서 숱한 화제를 낳았다.
무엇보다 백악관의 공식 공보체계를 거치지 않고 소셜미디어를 사용해 여과없는 발언을 직접 쏟아내는 그만의 독특한 소통 방식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입'은 임기 첫해 내내 각종 논란과 파문을 일으키며 지구촌을 흔들었다.
'화염과 분노', '로켓맨' 등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간에 오간 '말 폭탄'은 북핵 위기에 놓인 한반도뿐 아니라 세계 전체를 긴장시킬 정도였다. '화염과 분노'라는 새 책의 저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신건강'에까지 문제를 제기할 정도로 트럼프 대통령의 화법은 상식을 뛰어넘었다.
다음은 공식연설과 언론인터뷰, 트윗 등을 통해 국내외를 달군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발언들이다.



▲ 솔직히 마돈나는 역겹다. 그는 우리나라에 수치스러운 발언을 했다.(2017년 1월26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당시 '여성들의 행진'에 참석해 트럼프 대통령을 힐난했던 마돈나를 비판하면서)
▲ 우리나라에서 정말 나쁜 놈들을 쫓아내기 위한 군사작전이다.(2월23일 백악관에서 제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나 불법체류자의 대대적인 단속과 추방계획을 언급하면서)
▲ 누구도 우리가 100일 안에 한 일들을 하지는 못했다.(4월28일 취임 100일을 하루 앞두고 백악관에서 에너지 규제 해제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 나는 파리가 아니라 피츠버그 시민의 대표가 되기 위해 선출된 것이다.(6월1일 파리기후변화협정 탈퇴를 공식 발표하던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 바티칸을 방문해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영광이었다. 그는 정말 멋지다. 대단한 '가이(guy)'였다.(6월3일 주례연설에서 중동·유럽 순방의 일정과 성과를 설명하면서 교황을 '녀석', '사내' 등의 의미로 쓰는 '가이'로 지칭)
▲ 그들이 거짓말하고 방해하며 증오와 편견을 퍼뜨릴 것이다. 그러나 옳을 일을 하는 데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포위돼있다. 우리는 싸워 이길 것이다.(6월8일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 수사의 일부를 중단하라고 명령하고 충성 맹세를 강요했다'는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의 폭로가 나온 뒤 열린 보수단체 총회 연설에서)
▲ 지금 FBI 국장 해임 건으로 수사를 받고 있다. 마녀사냥!(6월16일 트위터를 통해 자신이 러시아 스캔들 수사 대상이 됐다는 점을 스스로 공개하면서)
▲ 북한 문제와 관련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중국의 도움 노력을 매우 고맙게 생각하지만 그런 노력은 제대로 통하지 않았다.(6월20일 트위터에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의 노력에 효과가 없었다고 비판)
▲ 당신 몸매 좋다. 아름답다.(7월13일 프랑스 파리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내외를 만나 브리짓 여사의 '몸매'를 평가하며 한 발언)
▲ 나는 멋진 남자인 아베 총리의 부인 옆자리에 앉았었다. 그는 멋진 여자인데 영어는 못한다.(7월19일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2주 전 독일 함부르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만찬 당시 상황을 설명하던 중 뜬금없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부인 아키에 여사의 영어 실력을 폄하)
▲ 링컨 대통령을 제외하면 백악관 집무실을 장악한 어느 대통령보다 더 대통령 역할을 잘하고 있다.(7월24일 오하이오 주(州) 영스타운에서 열린 지지자 집회 연설에서 자신의 성과를 스스로 칭찬하며)
▲ "북한이 더는 미국을 위협하지 않는 게 최선일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지금껏 전 세계가 보지 못한 '화염과 분노'(fire and fury)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8월8일 뉴저지 주(州)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기자들과 만나)
▲ 미국은 지난 25년 동안 북한과 대화를 해 왔고, 터무니없는 돈을 지불해 왔다. 대화는 답이 아니다.(8월30일 북한의 괌 타격 위협 등에 계속되자 트위터를 통해 대북 대화 무용론)
▲ '로켓맨(rocket man)은 자신과 그의 정권에 대해 '자살임무'(a suicide mission)를 하고 있다. 미국과 동맹을 방어해야만 한다면 우리는 북한을 완전히 파괴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이 없을 것이다.(9월19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첫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북한의 도발 중단을 촉구하면서)
▲ 훌륭한 국무부 장관인 렉스 틸러슨에게 그가 '꼬마 로켓맨'과 협상을 시도하느라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렉스, 당신의 기운을 아껴라.(중국을 방문 중이던 렉스 틸러슨 국무부 장관이 북한과 2~3개 정도 채널을 열어두고 있다"며 북미 간 막후 접촉을 시사한 지 하루 만에 올린 트윗)
▲ 나는 그가 가진 것보다 훨씬 더 크고 강력한 핵 버튼이 있다는 사실을 식량에 굶주리고 고갈된 정권의 누군가가 그에게 제발 좀 알려주겠느냐. 내 버튼은 작동도 한다.(2018년 1월2일 트위터에서 전날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신년사를 통해 책상에 핵 버튼이 있다고 한 점을 지적하면서)
▲ 나는 매우 안정된 천재다.(1월6일 자신을 둘러싼 정신건강 논란을 트윗을 통해 일축하면서 쓴 표현)
▲ 왜 거지소굴(Shithole) 같은 나라들에서 이 모든 사람이 여기에 오도록 받아줘야 하느냐.(11일 여야 지도부와 백악관 회동에서 이렇게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워싱턴포스트가 보도. 트럼프 대통령 본인은 공식 부인)
lesli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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