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색본으로 초연했던 연극 '처의 감각', 4월 작가 원작대로 공연

입력 2018-01-17 17:01   수정 2018-01-17 18:20

각색본으로 초연했던 연극 '처의 감각', 4월 작가 원작대로 공연
남산예술센터 시즌프로그램 8편 발표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2015년 각색본으로 초연됐던 고연옥 작가의 '처의 감각' 등 8편의 작품이 올해 서울 남산예술센터 무대에서 공연된다.
서울문화재단 남산예술센터는 17일 올해 시즌 프로그램 8편을 공개했다.
우연 극장장은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2∼3년간 남산예술센터 프로그램에 사회가 당면한 문제에 목소리를 내는 작품들이 많았다면 올해는 '성찰', '되짚기'를 키워드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시작 테이프는 '처의 감각'이 끊는다. 고연옥 작가가 쓴 '처의 감각'은 삼국유사의 웅녀 신화에서 모티브를 얻은 작품으로, 2016년 남산예술센터에서 고선웅 연출의 각색본인 '곰의 아내'로 초연됐다. 당시 작가와 연출가의 작품 해석이 달랐던 탓에 이례적으로 원작이 아닌 각색본으로 초연됐던 만큼 원작으로는 뒤늦게 초연되는 셈이다. 지난해 연극 '손님들'에서 고 작가와 호흡을 맞췄던 연출가 김정이 연출한다.
고연옥 작가는 "연극계에서 가장 취약한 존재가 극작가라고 하는데 이는 연출가 위주의 한국 연극 제작 시스템에서 극작가의 대본이 수정되고 각색되는 것이 당연시됐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면서 "'처의 감각'의 원작 공연이 극작가가 점점 사라지는 한국 연극 시스템에 대해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처의 감각'은 4월5∼15일 국내 공연 후 4월말 독일 하이델베르크극장의 '하이델베르거 스튀케마르크트' 축제에 초청돼 독일어로 낭독 공연될 예정이다.



기존 서사구조에서 벗어난 독특한 소재의 창작극들도 눈에 띈다.
4월26일∼5월7일 공연되는 '손없는 색시'는 인형극이다. 창작 판소리와 창작 연희극 등 국악 관련 작업을 주로 해온 극작가 경민선이 민담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작품이다. 전쟁에서 남편을 잃은 슬픔에 젖어 항상 자신의 아픈 가슴을 손으로 쓸어내리던 여성의 이야기로, 어느 날 여성의 손이 더는 아픈 가슴을 만지기 싫다며 떠나버리자 여성이 손을 찾아 여행을 떠난다는 내용으로 진행된다. 조현산 연출.
윤한솔 연출의 '이야기의 방식, 춤의 방식-공옥진의 병신춤 편'은 '병신춤의 대가' 공옥진의 1인 창무극이 소재다. 사람의 움직임을 감지하는 키네틱 센서를 이용해 댄스 게임을 하듯이 공옥진의 병신춤을 배우는 형식의 작품이다.
2015년 문학동네작가상을 받은 장강명의 소설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은 정진세 각색, 강량원 연출로 무대화된다.
최치언 작, 연출로 1980년대 시대상을 그리는 블랙코미디 '어쩌나, 어쩌다, 어쩌나', 독재정권 시절 의문사로 죽은 남편을 둔 부인의 삶을 그린 이보람 작, 김수희 연출의 '두번째 시간'은 '성찰'과 '되짚기'라는 올해 시즌프로그램 키워드와 직접 연결되는 작품들이다.
12월에는 한국과 홍콩, 일본의 연출가가 공동제작하는 '나와 세일러문의 지하철 여행'(가제)이 쇼케이스 형식으로 공연된다. 동아시아의 세대 갈등을 모티브로 한 작품으로, 한국의 이경성을 비롯해 홍콩, 일본의 80년대생 연출가들이 만든다.
지난해 남산예술센터에서 초연돼 호평받은 '에어컨 없는 방'도 올해 다시 무대에 오른다. 1906년 하와이에서 태어나 한국과 상하이, 미국을 떠돌았던 실존인물 '피터 현'이 30년 만에 한국을 찾아 '유신호텔 503호'에 머문 하룻밤을 그린 작품이다. 지난해 국립극단 예술감독으로 선임된 이성열 연출이 연출한다.



zitron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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