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터키 달래기…'시리아 양병계획' 공개 사흘 만에 "실언"(종합)

입력 2018-01-18 20:19  

미국, 터키 달래기…'시리아 양병계획' 공개 사흘 만에 "실언"(종합)
틸러슨 국무 "국경병력 창설 안 해"…"훈련지원 확대"는 시인
"'국경 병력 계획', 미국의 시리아정책 변화 의미" 분석에 무게
터키 외교 "틸러슨 발언, 만족스럽지 않다…협력 중단해야"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미국이 시리아에서 쿠르드 중심의 '3만 양병안'을 밝힌 지 사흘만에 '실언'이었다며 번복했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17일(현지시간) 밴쿠버 외교장관회의 후 워싱턴으로 복귀하는 기내에서 취재진에 시리아 '국경 병력' 계획과 관련, "전체적으로 잘못 서술하고, 잘못 묘사한 것으로, 어떤 사람들이 실언을 했다"고 밝혔다.
틸러슨 장관은 "우리는 국경 치안병력을 창설하는 게 전혀 아니다"며 강하게 부인했다.
그러나 앞서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격퇴전 국제동맹군은 아랍 전문 매체의 '미군이 쿠르드 정규군 조직' 보도 후 국경 병력 양성계획을 시인했다.
국제동맹군 대변인 라이언 딜런 미군(육군) 대령은 이달 14일 쿠르드·아랍연합 '시리아민주군'(SDF) 조직원을 중심으로 시리아 국경 병력 3만명을 양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쿠르드 분리주의에 극도로 민감하게 반응하는 터키는 격렬하게 반발하면서, 시리아 북서부 쿠르드 지역 아프린에 '며칠 안에' 군사작전을 전개할 수 있다고 대통령이 직접 나서 위협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그 부대가 생기기도 전에 목 졸라 없애버리겠다"고 다짐했다.



틸러슨 장관은 16일 밴쿠버 외교장관회의 중에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교장관과 따로 회동했다.
미군이나 미국정부가 보도 내용을 부인하지 않다가 사흘이 지나서야 "실언"이라며 번복한 것은 터키의 반발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국경 병력 계획을 공개한 딜런 대령은 지난해부터 국제동맹군의 대변인을 맡아 시리아 쿠르드의 정치적 민감성을 잘 아는 위치에 있다.
틸러슨 장관은 국경 병력 계획을 부인하면서도 "훈련 지원을 늘리는 것"이라는 점을 시인했다.
그는 또 이날 스탠퍼드대학 강연에서 미군의 시리아 주둔이 IS 격퇴전뿐만 아니라 이란을 견제하기 위함이라고 공개적으로 선언했다.
아랍권 언론은 틸러슨 장관의 강연보다 앞서, 시리아 국경 병력 계획이 미국의 시리아정책 변화를 드러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소유의 알아라비야는 기명 칼럼에서 "미군의 국경 병력 계획은 터키가 시리아에서 이란에 대적하지 않은 결과이며, 이란에 보내는 경고"라고 진단했다.
미국정부가 밝힌 시리아 주둔 미군 규모는 현재 2천여명이다. 일부 아랍 매체 보도에 따르면 민간인 전문가 등을 합치면 미국이 시리아에 보낸 인력이 5천명에 이른다.


터키는 예상대로 틸러슨 장관의 부인이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차우쇼을루 장관은 18일 CNN튀르크와 인터뷰에서 "틸러슨 장관의 발언은 만족스럽지 못하다"면서 "우리는 미국으로부터 테러조직과 협력을 중단하는 구체적인 조처를 보기 원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쿠르드 민병대 '인민수비대'(YPG)의 정치 세력인 '민주동맹당'(PYD)은 이날 아프린을 겨냥한 터키의 군사작전을 국제사회가 막아야 한다고 유엔에 촉구했다.
PYD는 17일 성명을 내어 시리아 쿠르드 지역의 안보가 유지되도록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즉시 움직여야 한다고 요청했다.
터키군의 아프린 공격으로 인명피해가 난다면 국제사회가 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쿠르드 민병대가 미국과 협력하며 반역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tr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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