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워서 일하겠나" 프랑스 교도관들 바리케이드 치고 파업

입력 2018-01-19 00:23  

"무서워서 일하겠나" 프랑스 교도관들 바리케이드 치고 파업
"처우개선·안전대책" 요구…교도소 출입구 봉쇄 시위
87개 교도소 파업 나흘째…운동 나온 수감자들, 감방복귀 거부 시위도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프랑스 교도관들이 교도소 출입구를 봉쇄한 채 처우와 근무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파업을 나흘째 이어갔다.
한 교도소에서는 체력단련을 하러 나온 수감자들이 교도관들의 파업을 틈타 감방 복귀를 거부하는 시위를 벌이는 등 프랑스 교정행정이 일부 마비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18일(현지시간) 프랑스 법무부 교정본부에 따르면 이날 전국 87개 교도소·구치소 교도관들이 수감자들로부터 교도관 보호장치 강화, 인력 충원 등을 요구하며 일제히 파업을 벌였다. 이는 전체 교도시설의 46%에 해당하는 비율이다.
유럽에서 가장 큰 수감시설로 꼽히는 파리 근교 에손 주(州) 플뢰리-메르고지 교도소에서는 이날 200여 명의 교도관이 교도소 출입구를 모두 봉쇄한 채 집회를 열었다.
이 교도소에서는 특히 교도관들의 파업 투쟁이 진행되는 동안 수감자들의 시위도 함께 벌어졌다.
아침에 운동하러 나온 기결수 123명이 운동시간이 끝났음에도 감방 복귀 명령을 거부한 채 운동장에 계속 머무른 것이다. 교도소 측은 "수감자들이 어떤 요구도 하지 않았고, 폭력사태도 없었다"고 밝혔으나, 교정행정이 일부 마비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마르세유의 보메트 교도소 등 여러 수감시설의 교도관들이 출입구를 나무판자들로 쌓은 바리케이드로 막은 채 타이어에 불을 지르며 시위를 벌였다.
정부와 근무여건 개선을 놓고 협상을 벌이고 있는 교도관 노조들은 전날 조합원들에게 교도소 입구 봉쇄 등 파업 투쟁의 수위를 높이라는 방침을 하달했다. 이날로 프랑스 교도관들의 파업은 나흘째 이어졌다.
교도관들이 파업에 돌입한 것은 1급 테러를 저지르고 복역 중인 수감자가 교도관들을 흉기로 공격해 다치는 일이 발생하면서다.
최근 1급 테러범 수감시설인 방댕르비에유 교도소에서는 2001년 9·11 테러에 가담한 크리스티안 간차르스키(51)가 면도날로 교도관 4명을 공격하는 일이 있었다. 이후 교도관 노조들은 교도관 안전 대책 강화와 처우개선을 요구하며 15일 파업에 돌입했다.
설상가상으로 파업 첫날 몽드마르상 교도소에서는 살인으로 복역 중인 기결수가 교도관들을 마구 때려 7명이 다치는 일까지 발생해 불에 기름을 부었다.
교도관들이 파업에 나서자 프랑스 정부는 노조와 협상에 돌입했으나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니콜 벨루베 법무장관이 교도관 공격이 발생한 방댕르비에유 교도소를 16일 방문하며 대화를 시도했지만, 분노한 교도관들의 야유에 직면하기도 했다.
또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까지 직접 나서서 2월 말까지 교정체계 개선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지만, 교도관들의 불만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yongl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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