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중국의 남태평양국가 지원 견제구 던졌다가 수습 '진땀'

입력 2018-01-21 10:56  

호주, 중국의 남태평양국가 지원 견제구 던졌다가 수습 '진땀'
호주 장관 "애물단지" 비난에 남태평양 국가·중국 강력 반발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호주의 한 장관이 최근 남태평양 국가들에 대한 중국의 인프라 지원을 "애물단지"라고 비난한 뒤 중국은 물론 일부 남태평양 국가가 강하게 반발하자 호주 정부가 적극적으로 진화에 나섰다.
호주 국제개발부 장관인 콘세타 피에라반티 웰스는 지난 10일 언론 인터뷰에서 중국이 남태평양 국가들에 쓸모없는 건물과 도로를 지어주거나 불리한 조건으로 차관을 제공하면서 오히려 부담만 주고 있다고 비난해 논란이 됐다.



줄리 비숍 호주 외교장관은 웰스 장관의 발언에 강력하게 반발하는 사모아의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해명했다고 일간 디 오스트레일리언이 21일 보도했다.
사모아의 투일라에파 사일렐레 말리엘레가오이 총리 겸 외교장관은 비숍 장관이 사과했다고 밝혔지만, 이 신문은 공식적으로 사과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말리엘레가오이 총리는 웰스 장관의 발언이 남태평양 국가 지도자들에게 "해를 끼치고 모욕적"이라고 주장했다.
쿡제도(Cook Islands)도 유감스러운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마크 브라운 재무장관은 자국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원조 사업들을 지지하는 입장은 확고하다며, 3개의 교량을 중국이 확실하게 개보수하기로 약속했다고 전했다.
또 통가도 호주가 남긴 공백을 중국이 메우고 있다며 자국 원조에 관련한 호주의 공격을 비난했다.
통가의 시오네 부나 파오투시아 법무장관은 "태평양의 가난한 국가를 돕는 것 때문에 중국을 공격하는 것은 말도 안 되며, 중국의 인프라 건설은 경제적 발전을 지원하고 있다"며 중국과의 협력은 자국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앞서 중국은 웰스 장관의 발언이 나오자 "편견과 무지로 가득 찬 발언"이라며 자국의 원조는 이들 나라의 경제 및 사회 발전을 크게 진작시켰으며 국민에게도 가시적인 혜택을 줘왔다고 반박했다.
또 중국 언론은 호주가 남태평양 섬 국가를 자신의 뒷마당으로 보고 있고, 역내 밖으로부터 영향력 유입을 극도로 경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비숍 장관은 남태평양 국가들의 지속적인 경제 성장을 지원하는 투자를 환영한다며 웰스의 견해에 공감하지 않는다고 밝혔고, 최근 중국을 강하게 비난해 양국 관계에 냉기류를 조성한 맬컴 턴불 호주 총리도 지난 18일 일본 방문 자리에서는 중국에 비난보다는 칭찬 쪽에 무게를 뒀다.
cool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