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방어의 中 외교·국방전략을 美가 고의로 왜곡해"
"미국이 일방적 행동으로 다자무역체계에 도전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중국과 러시아를 강력한 경쟁자로 규정한 미국 국방부의 '2018년 국방전략'을 겨냥해 중국 외교부가 "냉전적 사고와 제로섬 게임이라는 시대에 맞지 않는 관념으로 가득하다"고 맹비난했다.
중국 외교부의 화춘잉(華春瑩) 대변인은 22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화 대변인은 "중국은 평화적인 발전의 길을 가고 있으며 방어적인 국방 정책을 쓰고 있고, 중국은 세계 평화의 건설자이자 국제질서의 보호자"라면서 "그런데도 미국은 중국의 외교와 국방 정책을 고의로 왜곡해 전략적 경쟁을 조작하는 근본적인 잘못을 저질렀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미국을 겨냥해 "과연 누가 국제 규칙을 자기 마음대로 적용하고, 걸핏하면 다른 국가의 내정에 간섭하면서 심지어 무력으로 위협하는 지는 세계 각국이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미국은 냉전적 사고를 지양하고 중미 관계를 올바르게 보길 바라며 중국의 전략적 의도를 왜곡하는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며 "협력에 중점을 두고 갈등을 관리하면서 중미 관계의 장기적인 안정을 추구하는 것이 올바른 선택"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달 19일(현지시간) 미 국방부가 발표한 '2018 국방전략'에는 미국이 군사력 우위를 잠식당하고 있으며 중국·러시아와 같은 강력한 경쟁자들에 직면해 있다는 내용이 담겼으며, 화 대변인의 이날 언급은 이를 겨냥한 것이다.
화 대변인은 아울러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에 대한 미국의 지원이 잘못됐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지적에 대해선 "중국이 어떤 국제 조직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는 미국이 일방적으로 결정할 일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중국은 WTO 가입 이래 규칙을 엄격히 준수하고 성실히 이행해 다자간 무역 체계의 효과적인 발전에 기여했다"면서 "미국이야말로 일방적인 행동과 목소리를 내면서 다자무역체계에 전례 없는 도전을 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우리는 미국이 중국을 올바르게 보길 바라며 실제 행동으로 다자 무역 체계를 유지하길 바란다"면서 "중미 관계의 본질은 호혜 공영이며 미국은 중국과 함께 WTO 구성원으로 다자 무역 체계의 규칙을 보완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의회에 제출한 새해 첫 연례보고서에서 2001년 중국이 WTO에 가입하도록 미국이 지원한 것은 실수였으며 그 이후 중국이 시장경제에서 멀어지고 있다면서, WTO 틀 밖에서 중국에 대한 독자적 보복조치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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