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속추월 노선영 평창올림픽 출전 무산… 연맹 행정착오 (종합)

입력 2018-01-23 23:15  

빙속추월 노선영 평창올림픽 출전 무산… 연맹 행정착오 (종합)
빙상연맹, 올림픽 출전위해 개인종목 출전권 필요 규정 숙지 못해
새 팀 꾸려 다시 훈련해야…故 노진규 누나 노선영, 동생과 약속도 무산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 추월에 출전할 예정이었던 노선영(29·콜핑팀)이 올림픽 출전 자격 자체를 획득하지 못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국제빙상경기연맹(ISU)과 커뮤니케이션 문제로 이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다가 올림픽 개막을 약 보름 앞둔 시점에서 여자 팀 추월 대표팀을 다시 꾸려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연맹은 지난해 10월 국내선발전을 통해 3명이 함께 뛰는 여자 팀 추월 대표팀으로 김보름(강원도청), 박지우(한국체대), 노선영을 뽑았다.
세 선수는 올림픽 출전권이 달린 ISU 월드컵 1~4차 대회에 출전했는데 김보름과 박지우는 매스 스타트에서 개인종목 출전권을 획득했다.
그러나 노선영은 개인종목 출전권을 따지 못했고 여자 1,500m에서만 예비 2순위에 들었다.
문제는 이때 발생했다. ISU는 규정에 올림픽 팀 추월에 출전하는 선수는 개인종목 출전권을 획득한 선수만 나갈 수 있다고 고지하고 있는데, 연맹은 이를 놓쳤다.
연맹은 "ISU가 발표한 평창올림픽 엔트리 자격 기준과 관련 규정이 모호해 지난해 10월 문의한 결과, ISU 담당자가 기준 기록만 통과하면 된다고 답변했다. 그런데 올해 1월 10일 메일로 개인종목 엔트리 확보 선수만 가능하다고 안내했다"라고 해명했다.
뒤늦게 ISU로부터 개별 고지를 받은 연맹은 엔트리가 최종 확정된 지난 20일 노선영에게 해당 사실을 알렸다.
여자 팀 추월 대표팀은 노선영 대신 다른 선수로 팀을 꾸려야 한다.
현재 개인종목 출전 자격이 있는 선수는 이상화, 박승희(이상 스포츠토토), 김현영(성남시청)뿐이다.
문제는 세 선수 모두 단거리 선수라는 점이다. 여자 팀 추월은 총 2,400m를 세 명의 선수가 함께 뛰는 종목이다.
더군다나 해당 종목은 선수들 간의 조직력이 중요해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추고 실전 경기 경험을 쌓아야 한다.
새로운 선수가 합류하면 작전을 다시 세우고 팀워크 훈련을 원점에서 시작해야 해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선수들은 개인종목 준비에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특히 김보름은 여자 매스스타트 금메달 후보다. 팀 추월 훈련 문제로 적잖은 타격을 받게 됐다.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백철기 감독은 "최악의 상황이지만, 중지를 모아 준비할 것"이라며 "박승희, 김현영 중에 한 선수를 새로 발탁해 팀 추월 대표팀을 꾸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노선영은 지난 2016년 골육종으로 세상을 떠난 전 쇼트트랙 대표팀 노진규의 친누나다.
그는 대표팀에 선발되면서 "하늘에 있는 (노)진규를 위해 마지막 올림픽 무대에서 좋은 모습을 펼치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노선영은 동생과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꿈을 접게 됐다.
한편에선 노선영이 올림픽 팀 추월에 나서기 위해선 개인종목 출전권이 필요하다는 점을 미리 알고 있었더라면 1~4차 월드컵 대회에서 개인전에 집중해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할 수 있었을 것이란 지적도 있다.
cyc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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