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공학박사 갈수록 '푸대접'…초임연봉 줄고 취업률 하락

입력 2018-01-25 06:58   수정 2018-01-25 14:57

토종 공학박사 갈수록 '푸대접'…초임연봉 줄고 취업률 하락
초임연봉 5천만원이상 비율 63%→54%로 3년새 9%p 줄어
"중국·미국은 공학자 대접받는데 우리는 거꾸로" 우려

(세종=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국내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공학 계열 전공자의 처우가 과거 3년 사이에 눈에 띄게 악화한 것으로 25일 파악됐다.
통계청이 공표한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국내 신규 석·박사 학위 취득자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6년 8월과 2017년 2월에 한국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받은 이들에게 졸업 당시를 기준(이하 동일)으로 취업 여부를 물은 결과 응답자의 26.1%가 미취업 상태였다.
국내 공학박사 취득자 중 미취업자 비율은 2013년 8월·2014년 2월 24.2%, 2014년 8월·2015년 2월 25.0%, 2015년 8월·2016년 2월 25.4%를 기록하는 등 점차 높아졌다.



국내 공학박사 중 고액연봉자 비율은 감소했다.
연봉이 5천만원 이상이라고 밝힌 이들은 2013년 8월·2014년 2월 공학박사 취득자의 경우 응답자의 63.1%에 달했다.
이후에는 2014년 8월·2015년 2월 59.4%, 2015년 8월·2016년 2월 58.9%, 2016년 8월·2017년 2월 54.2%로 변동하는 등 고액 연봉자의 비중이 급격히 줄었다.



다만 국내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다른 분야 전공자와 비교하면 공학박사 학위 취득자가 고액 연봉을 받는 비율은 여전히 높은 편이었다.
2016년 8월·2017년 2월 박사학위 취득자 가운데 연봉이 5천만원 이상이라는 응답자 비율은 자연 계열 전공자가 34.9%였고, 사회 계열 전공자가 51.4%, 인문계열 전공자가 26.8%였다.
교육·사범 계열 전공자는 40.5%, 예술·체육계열 전공자는 24.5%, 의약 계열 전공자는 55.8%였다.
같은 시기 국내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모든 계열 전공자 중에서 연봉이 5천만원 이상이라고 응답한 이들의 비율은 47.2%를 기록했다.
전문가 사이에서는 공학박사에 대한 처우 악화가 결국 국가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한국공과대학장협의회장인 이석 부산대 공대 학장은 공학박사의 보수가 축소하는 이유에 관해 "전체적인 연구·개발 규모가 줄어들고 있고 기업이 연구·개발 인력을 활발하게 채용하고 있지 않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국공학교육학회장인 이건우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는 "좋은 인재가 공대를 많이 가야 한다"며 "중국이나 미국 등은 공학자가 전반적으로 대접받는 분위기인데 우리는 거꾸로 나아가니 걱정"이라고 반응했다.
sewon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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