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대구서 "통합당 큰그릇" vs 반통합파, 호남서 "DJ정신 계승"(종합)

입력 2018-01-25 17:16   수정 2018-01-25 22:08

安, 대구서 "통합당 큰그릇" vs 반통합파, 호남서 "DJ정신 계승"(종합)

영호남서 각자 '마이웨이' 세몰이…"신당으로 바람 일으킬 것"
"반대파, 민심 외면" vs "安, 호남배신·모욕"…양측 극한대치 계속

(서울·대구=연합뉴스) 임형섭 설승은 기자 = 국민의당 통합 찬성파와 반대파는 25일 각각 보수 텃밭인 대구와 국민의당의 심장부인 호남을 찾아 여론전을 펴는 등 엇갈린 행보를 보였다.
특히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찬성하는 측에서는 4차 산업혁명을 앞세워 '미래를 대비하는 정당'을 강조했지만, 반대파는 국민의당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김대중 전 대통령(DJ) 정신 계승'을 내걸어 대조를 이뤘다.
이들은 각자 자신들의 신당으로 '바람'을 일으켜 6월 지방선거에서 이변을 연출하겠다고 다짐했다.
안철수 대표는 이날 오후 대구에서 국민통합포럼이 주최하는 '로봇산업 및 4차 산업혁명' 정책간담회에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와 함께 참석했다.
안 대표는 이 자리에서 자신의 '전공'이라고 할 수 있는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의견을 내면서 '미래혁신 정당'의 이미지를 부각하는 데 공을 들였다.

안 대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가장 중요한 것이 지방분권과 경쟁체제, 디지털 시대에 맞는 인물과 리더십"이라며 "통합신당이 좋은 인물을 만들 수 있도록 큰 그릇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안 대표는 "통합개혁정당은 정당 역사상 첫 동서화합 정당"이라며 "이런 시도가 힘든 일이라는 생각도 들지만,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는 말처럼 어려움을 뚫고 제대로 된 정당을 만들면 탄탄한 대한민국의 자산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공정규 대구시당 위원장도 "대구에서의 정치혁명이 나비효과처럼 통합개혁신당의 태풍을 일으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통합파는 반대파를 향해서는 공세를 한층 날카롭게 세웠다.
안 대표 측 관계자 역시 당내 싱크탱크인 국민정책연구원 여론조사에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통합신당이 지지율 2위 정당으로 약진한다는 결과가 나왔다면서 "그런데도 통합을 반대하는 것은 민심을 거스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통합반대파인 '민주평화당(민평당) 창당추진위원회'는 이날 전남 목포해양대학교 대강당을 찾아 창당 결의대회를 열었다.
지난 17일 전주에서 첫 창당 결의대회를 한 데 이어 잇따라 텃밭인 호남 민심을 끌어안는 모습이다.
이 자리에서는 안 대표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창추위 대표인 조배숙 의원은 "국민의당은 최초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안을 발의했지만, 탄핵의 과실은 다른 정당이 따먹었다. 그런데도 안 대표는 대선 실패 후 자숙하지도 않고 바른정당과 통합한다고 한다"며 "이런 지략 없고 무능하고 거짓과 배신의 정치를 하는 사람과 같이 할 수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지원 전 대표는 "대선 때 안 대표 지지를 호소해 판단을 흐리게 한 것에 대해 정중히 사과드린다. 이제부터 안철수를 제 머릿속에서 지우겠다"라며 "어떤 경우에도 DJ의 민생·평화·민주·개혁을 지켜내겠다"고 강조했다.

정동영 의원은 "전남에서 남풍이 불어 올라갈 것"이라며 "평화와 민주주의의 가치를 오염시킨 안철수 국민의당의 깃발을 접고, 지방선거에서는 민평당으로 승리해내자"고 독려했다.
천정배 전 대표는 "호남을 배신하고 모욕한 안철수 대표를 준엄하게 심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28일 창당 발기인대회, 내달 6일 민주평화당 중앙당 창당대회를 통해 안 대표 측을 최대한 압박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들은 특히 중립파가 안 대표에게 '조기 사퇴' 중재안을 다시 제시한 것과 관련해 "어차피 안 대표가 받아들이지 않아 실효성이 없다"고 깎아내리면서 중립파를 향해 민평당으로 합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 박주선 국회부의장과 김동철 원내대표 등 중립파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회동을 했으나 별다른 진전은 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립파에 속한 한 의원은 "안 대표의 '통합 의결' 전에 사퇴할 수는 없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다. 주말까지 봉합됐으면 좋겠는데 답답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hysu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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