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에 해악, 민주주의 왜곡하고 감시사회 초래할 것"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헝가리 출신의 미국 거물 투자자이자 독지가인조지 소로스가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에서 구글과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 업체들을 '사회의 해악 요소'로 맹비난했다.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소로스는 25일 "광산과 석유 기업들은 물리적 환경을 착취하고 있지만, 소셜미디어 업체들은 사회적 환경을 착취하고 있다"면서 "개혁에 장애가 되고 사회에 위협이 되는 이들 업체의 수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소로스는 "소셜미디어 업체들은 사람들의 사고와 행동에 부지불식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특히 범죄적"이라면서 " 특히 선거의 진정성 등 민주주의 기능에 광범위한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소로스는 또 소셜미디어 업체들이 민주주의를 왜곡하는 외에 사용자들의 관심을 조작해 자신들의 상업적 목적으로 유도함으로써 그들을 기만하고 있다면서 아울러 이들 업체가 획책하고 있는 자신들의 서비스에 대한 의도적인 중독은 특히 청소년들에 매우 해롭다고 우려했다.
그는 "사람들의 관심을 조성하는 힘이 갈수록 소수 업체의 수중에 집중되고 있다"면서 존 스튜어트 밀이 지칭한 이른바 '사고의 자유'를 옹호하고 지키기 위한 실제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소로스는 이어 "디지털 시대에서 성장한 사람들은 일단 빠져들면 회복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면서 이는 정치적으로 광범위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페이스북과 구글과 같은 데이터가 풍부한 인터넷업체들이 그들의 기업적 감시시스템을 국가 후원의 시스템과 결합할 경우 훨씬 우려스러운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이미 필리핀과 같은 나라에서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소로스는 이는 전체주의적 통제를 받는 웹을 만들어 내는 것으로 통제된 인류의 미래사회를 예견한 소설가 올더스 헉슬리나 조지 오웰조차 생각지 못한 것이라고 한탄했다.
소로스는 이들 인터넷 독점업체들이 스스로 그들의 행동에 따른 결과로부터 사회를 보호할 가능성은 희박하므로 사회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당국의 규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소로스는 한편으로 다보스가 이들(소셜미디어 업체)의 수명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선언하기에 좋은 장소라고 덧붙였다.
소로스는 현재 조국인 헝가리에 대학을 설립하고 시민단체를 후원하면서 현지 우파 정권과 마찰을 빚고 있다.
yj378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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