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가지 요금' 관광객 등친 베네치아 식당, 거액 벌금 철퇴

입력 2018-01-26 19:05  

'바가지 요금' 관광객 등친 베네치아 식당, 거액 벌금 철퇴
한끼에 150만원 받은 식당, 위생기준 위반 등으로 최대 2천600만원 벌금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일본인 관광객 4명에게 스테이크 위주로 나온 점심 식사 값으로 1천114 유로(약 150만원)를 청구했다가 빗발치는 비난을 받은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식당이 거액의 벌금을 물게 됐다.
25일 지역 일간 '라 누오바 베네치아' 등 언론에 따르면 이탈리아 당국은 논란이 커진 직후 문제의 식당 '오스테리아 다 루카'에 대한 단속을 벌인 결과 식품 위생과 안전 기준 위반을 적발했다.



해당 식당은 또한 제공하는 음식의 세부 사항을 상세히 고지하지 않고, 제대로 된 영수증을 발행하지 않는 등 상업 규정을 위반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 식당은 이에 따라 최대 2만 유로(약 2천650만원)의 벌금을 물어야 할 처지에 놓였다.
당국은 그러나 중국인 소유의 이 식당에 폐쇄 처분을 내릴 근거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관광지로 유명한 베네치아에서도 가장 번화한 산마르코 광장 인근에 자리한 이 식당은 최근 일본인 유학생 4명에게 스테이크 4개와 모듬 생선 튀김, 물, 와인 2잔으로 이뤄진 한끼 식사에 거액의 요금을 받은 것이 전 세계 언론에 보도되며 지탄을 받았다.
일본인 관광객들이 이 식당을 사기 혐의로 경찰에 고소하는 등 논란이 커지자 베네치아 시장은 도시의 명예를 훼손한 이번 일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약속하기도 했다.
이 식당의 대변인은 그러나 취재 나온 기자들에게 "일본인 고객들과 문제를 빚은 기억이 없다"고 항변했다.
이 식당은 중국인이 소유하고, 운영하는 곳이다. 여행자에게 호텔과 식당 등을 안내하는 웹사이트인 트립 어드바이저는 이 식당에 극히 낮은 1.5의 평점을 부여했고, 이용자들의 후기는 "끔찍하다"는 평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당국은 별도의 바가지 요금 논란에 휘말린 인근의 '트라토리아 카사노바'에 대해서도 단속을 펼쳤으나, 별다른 위반 사항을 발견하지 못했다.
트라토리아 카사노바는 다른 일본인 관광객 3명에게 해산물 파스타 3그릇, 물 2병에 350 유로(약 46만원)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베네치아 당국은 이번 주말부터 시작되는 베네치아 카니발을 앞두고 관광객을 상대로 한 식당들의 바가지 요금이 기승을 부릴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음식점들에 대한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다.
한편, 베네치아 호텔경영자협회는 베네치아의 이미지를 크게 손상시킨 이번 사건을 만회하는 차원에서 '오스테리아 다 루카'에서 바가지를 쓴 일본인 유학생 4명을 다시 베네치아로 초청, 고급 호텔에서 2박3일 묵을 수 있는 숙박권을 제공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ykhyun1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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