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북극서 '빙상 실크로드' 추진…자원·항로 개발 야욕

입력 2018-01-27 10:18  

중국, 북극서 '빙상 실크로드' 추진…자원·항로 개발 야욕
북극문제 "넘보지도,빠지지도 않겠다"…남극에도 진출 야심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이 북극을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범위에 포함해 자원개발과 항로개척에 열을 내고 있다.
27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국무원은 전날 '중국의 북극정책' 백서를 발간해 자국을 '근(近) 북극 국가'로 칭하며 북극 항로의 개발 이용을 통해 공동으로 '빙상 실크로드'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북극해 권역의 동아시아와 유럽, 북미를 아우르는 개발 구상이다. 앞서 시진핑(習近平) 주석도 지난해 7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일대일로 구상을 북극까지 확장한 '빙상 실크로드' 개념을 제시한 바 있다.
백서는 중국이 북극 문제의 중요 이해 당사자이자 북극과 가장 가까운 국가중 하나로 북극의 자연상황과 변화가 중국 기후와 생태계 환경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극 문제가 이미 북극권의 개별 국가간 문제나 지역현안 범주를 넘어서 북극 역외 국가의 이익과 국제사회의 전체 이익에도 관련되는 사안으로 변했다고 주장했다.
백서 발표 기자회견에 참석한 쿵쉬안유(孔鉉佑)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북극 문제와 관련해 "넘보지도, 빠지지도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북극 국가간 및 북극지역 내부에 속한 사안에는 일절 개입하지 않겠지만 지역을 넘은 전지구적 문제에서는 중국이 적극적으로 건설적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중국은 백서를 통해 북극 지역에서 보다 많은 과학연구와 환경보호를 주창하며 북극의 석유, 가스, 광물자원 개발과 어업, 관광 투자에 적극 참여할 뜻을 내비쳤다.
북극에는 아직 발견되지 않은 천연가스의 30%가 존재하고 석유의 13%가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중국의 관심은 특히 북극해를 관통하는 해운항로를 개척하는데 집중돼 있다.
백서는 "지구 온난화로 북극해 항로는 국제무역의 중요 수송 루트로서 유망하다"면서 관련 인프라 건설과 항해 시험 정기화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의 북극개발 참여가 자원약탈, 또는 환경파괴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질의에 쿵 부부장은 "이런 걱정은 전혀 불필요하다"며 '빙상 실크로드'가 러시아 등 다른 관련 당사국과 공동으로 추진될 예정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진찬룽(金燦榮) 인민대 국제관계학 교수는 "극지대, 심해, 우주, 사이버공간 등 새로운 영역에 대한 중국의 관심이 경제규모의 확대, 국제영향력 증대에 맞춰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진 교수는 "전통 영역은 이미 서방 구세력에 의해 장악된 만큼 중국은 새로운 영역의 규칙을 만드는데 있어 주도적 역할을 하기를 원하고 있다"며 "중국은 이미 북극개발에 참여할 기술적 역량과 국가적 관심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자국을 '근북극권'으로 자처했지만 중국은 북극에서 3천㎞나 떨어져 있다. 북극 국가는 통상 영토가 북극해에 걸쳐 있는 러시아, 미국, 캐나다, 덴마크,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를 가리킨다.
중국은 북극 외에 남극에 대해서도 야심을 내비치고 있다. 지난해 5월 베이징에서 40개국 대표들이 참석한 남극조약 회의를 주최했으며 내년에는 남극에 다섯번째 연구기지를 설립할 계획이다.

joo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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