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 델 테크놀리지가 VM 웨어와의 '역합병(reverse merger)'으로 기업공개를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역합병이란 흡수합병과는 반대로 인수 회사가 없어지고 피인수회사가 존속하는 형태의 합병형식을 말한다. 즉, VM 웨어가 델을 인수하는 형식으로 거래가 이뤄지지만 VM 웨어는 소멸하고 델이 존속하게 되는 것이다.
시가총액 600억 달러(70조 원) 상당의 VM 웨어를 지금도 실질적으로 통제하고 있는 델이 이미 상장된 VM 웨어와 역합병을 하게 되면 별도의 상장 절차 없이 공개적으로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CNBC 방송은 29일(현지시간) "클라우드 업체들에 가상화 기술력을 거의 독점적으로 제공하고 있는 VM 웨어와 델 테크놀리지의 합병은 IT 업계의 최대 인수합병 기록을 또다시 갈아치울 수 있다"면서 "2013년에 상장을 폐지했던 델이 재상장을 하면 EMC 인수때 발생했던 500억 달러에 달하는 채무를 갚을 수 있을 뿐 아니라 투자자들의 돈을 현금화할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델은 지난 2015년 VM 웨어의 모회사격인 EMC를 670억 달러에 인수해 IT 업계의 최고가 인수 기록을 갖고 있다. 이 거래로 델은 현재 VM 웨어의 주식 80%를 실질적으로 보유 중이다.
그러나 역합병을 하게 되면 금액이 더 커질 수도 있어 델의 EMC 인수 거래 가격을 뛰어넘을 수도 있다.
이 소식이 전해진 뒤 VM 웨어 주가는 8% 이상 급락했다.
CNBC 방송은 "델 이사회가 내달께 소집될 것"이라며 "역합병을 통한 기업공개를 포함한 여러 옵션은 아직 초기 단계이며 델이 역합병이 아닌 전통적인 방식의 기업공개를 추진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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