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 좋아진다, 사무실에 '배경음악' 도입 일 기업 증가

입력 2018-01-31 07:00  

소통 좋아진다, 사무실에 '배경음악' 도입 일 기업 증가
음악 배급 유선방송, 사무실용 BGM 계약 4배로 늘어
집중력 향상·기분전환 등 목적·시간대별 곡 선택 가능, 잔업감소 효과도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일하는 방식 개혁과 업무환경 개선방안의 하나로 사무실에 배경음악(BGM)을 도입하는 일본 기업이 크게 늘고 있다.
사무 공간에 음악을 흘리는 방법으로 직원들이 업무와 휴식시간을 구분하게 하는 것은 물론 직장내 커뮤니케이션을 촉진하는데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잔업시간을 줄이는 등 일하는 방식 개혁방안의 하나로 도입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고 한다.



NHK에 따르면 BGM을 배급하는 한 대형 업체의 경우 사무실용 음악채널 계약이 지난 5년간 4배로 늘었다. 음식점과 상업시설에 음악을 배급하는 유선방송 사업을 하는 이 업체는 5년 전부터 일반기업의 사무실용으로 특화한 배경음악 사업을 시작했다. 배경음악은 집중력 향상이나 편안한 분위기 조성, 기분전환 등 목적별, 시간대별로 가장 적합한 곡을 선택할 수 있게 돼 있다.
BGM 배급업체인 USEN의 사이토 쥰 오피스사운드 영업부장은 "직장 업무환경 개선 방법으로 음악에 주목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라인업을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3년 전 사무실에 BGM을 내보내기 시작한 한 대형 주택업체의 경우 사내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해지고 잔업시간이 감소하는 효과를 거뒀다고 한다. 이 회사는 아침에는 작은 새 울음소리 등이 들어있어 기분 좋게 업무를 시작할 수 있는 음악을 내보낸다. 오전 중 일부 시간대에는 몸과 마음을 리프레시(기분전환)시켜 힐링 효과가 있는 음악을, 오후 3시부터는 집중력을 높이는 음악을 내보내고 있다.
이 회사의 경리와 총무 등 데스크(책상) 업무가 많은 부서는 BGM을 도입하기 전에는 사무실이 너무 조용해 사원끼리 이야기를 나누기 어려운 분위기였으나 음악이 흐르게 된 후부터 커뮤니케이션하기 쉬워졌다고 한다. 경리담당 남성 사원은 "사무실이 조용하고 가라 앉은 분위기여서 대화도 소리를 죽여 하기 일쑤였는데 BGM 덕분에 이야기 나누기가 쉬워졌다"면서 "상사에게 할 이야기가 있으면 음악이 나오기 시작하는 오후 3시를 기다리기도 한다"고 소개했다.
또 음악을 통해 일하는 시간과 휴식시간을 판단하는 것은 물론 일을 마치는 시간도 음악으로 알려줘 귀가하기 쉬워지는 바람에 잔업시간이 20~30% 감소했다고 한다.
다카네 나오아키 미쓰이(三井)홈 홍보부문장은 "업무 효율이 높아지거나 커뮤니케이션을 하기 쉬워지는 등 음악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사무실 내 BGM을 계속 유지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도쿄(東京) 지하철을 운영하는 도쿄메트로는 29일부터 히비야(日比谷)선 나카메구로(中目黑)역과 기타센주(北千住)역 구간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차내 방송보다 작은 볼륨으로 드뷔시의 '월광', 쇼팽의 '녹턴' 등의 클래식을 배경음악으로 내보내는 시험을 시작했다.
도쿄메트로는 승객들의 반응이 좋으면 본격적으로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도쿄메트로는 작년 7월 운행전 차내 방송 점검 때 내보내는 음악을 차량 운행 중 실수로 내보낸 적이 있는데 예상외로 인터넷에서 호의적 반응이 잇따르자 이번 시험에 나섰다.
히비야선에서 BGM 시험방송을 들어본 23세의 남성은 "타고나서 좀 지난 뒤에야 음악이 나오고 있는 걸 알았다"면서 "힐링되는 기분이 들어 아주 좋았다"고 말했다. 도쿄메트로는 당분간 시험운영을 계속해 승객의 반응을 보면서 배경음악을 내보내는 시간대와 볼륨, 곡의 종류 등을 검토해 본격 도입을 검토키로 했다.

lhy5018@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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