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슬픈 옥수수·나의 이탈리아 인문 기행

입력 2018-02-01 13:00  

[신간] 슬픈 옥수수·나의 이탈리아 인문 기행
동화경제사·죽음과 죽어감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 슬픈 옥수수 = 케이틀린 셰털리 지음. 김은영 옮김.
저술가인 저자는 자신과 어린 큰아들을 괴롭혀온 고통의 원인을 찾던 중 알레르기 전문가를 만나면서 유전자변형(GMO) 옥수수 때문이라는 의심에 이르게 된다.
빵까지 직접 구우면서까지 옥수수 없는 식단을 어렵게 실천한 뒤로 모자의 증세는 크게 나아졌다. 저자는 이를 계기로 GMO 전반을 파헤치는 일에 매달리게 됐다.
책은 현대인 생활 전반에 GMO 옥수수가 퍼져 있다는 점부터 깨우쳐 준다. 전분뿐 아니라 비타민C, 치약, 소금, 유기농 이유식, 종이컵 코팅제, 과일 왁스 코팅제 등 생각지 못한 식품과 제품에 옥수수가 사용되고 있다.
저자는 거대 생명공학 기업들이 생산하는 대부분 GMO가 외부 독립기관의 검증을 받지 않고, 법과 제도는 허술하며, 정치가와 과학자들은 거대 기업들의 로비와 후원을 받는 현실을 비판한다.
다른 많은 책처럼 기존의 연구 결과를 단순히 갈무리하지 않고 미국과 유럽 곳곳의 현장에서 직접 길어 올린 사실들이 담긴 점이 이 책의 장점이다.
풀빛. 480쪽. 2만3천 원.
▲ 나의 이탈리아 기행 = 서경식 지음. 최재혁 옮김.
재일 조선인 작가 서경식 도쿄게이자이대 현대법학부 교수가 2014년 봄 이탈리아에서 다양한 예술 작품들을 감상했던 이야기를 묶어 펴냈다.
그는 카라바조 '성 마태오의 소명' '성 마태오의 순교' 등에서 인간의 잔학함과 어리석음까지 놓치지 않고 그려냈던 '혁명가'의 모습을 발견한다. "내가 은밀히 좋아하는 화가"라고 고백한 조르조 모란디에게서는 미학적 실천의 차원에서 파시즘에 저항했던 모습을 읽어낸다.
포퓰리스트의 목소리로 뒤덮인 이탈리아 사회에서 오늘의 일본을 떠올리며 "인간성의 재건을 위해 힘겨운 증언자의 역할을 맡았던 프리모 레비가 살아 있었다면 무슨 말을 했을까"라며 탄식하기도 한다.
저자는 더 나은 세계를 만드는 데 예술이 어떠한 존재 가치가 있는지 즉시 답할 길은 없다면서도 "예술조차 존재하지 않는다면 인간에게 어떠한 가치가 있는가, 라고 중얼거릴 수 있을 뿐이며 이 책은 그러한 '작은 목소리'"라고 소개했다.
반비. 348쪽. 1만8천 원.



▲ 동화경제사 = 최우성 지음.
'빨간 머리 앤' '피노키오' '80일간의 세계 일주' 등 15편의 동화를 통해 당대 사회현실을 들여다보고, 시대에 따라 변화하는 경제의 흐름을 좇는다. 특히 돈과 욕망에 휘둘리는 인간의 모습을 동화가 어떻게 풍자했는지 보여주는 책이다.
'한겨레' 토요판 에디터인 저자가 매 주말 '최우성의 동화경제사'라는 제목으로 연재한 원고들을 묶었다.
인물과사상사. 288쪽. 1만5천 원.
▲ 죽음과 죽어감 =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지음. 이진 옮김.
'죽음의 5단계'(부정·고립-분노-협상-우울-수용)를 최초로 소개한 죽음학 연구의 고전으로 국내에 재출간됐다.
인간의 죽음을 연구하는 데 평생을 바쳤고 호스피스 운동의 선구자인 저자는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의 20세기 100대 사상가로 선정됐다.
저자는 책에서 시한부 환자 500여 명과 인터뷰한 이야기를 담아내면서 사람들에게 삶의 마지막과 대면할 것을 독려한다.
청미. 468쪽. 2만5천 원.
air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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