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장 체험' 서울경찰청장 "유치장, 경찰의 인권수준 척도"

입력 2018-02-02 10:45  

'유치장 체험' 서울경찰청장 "유치장, 경찰의 인권수준 척도"
은평서 유치장서 90분간 '셀프감금'…31개 서장에 편지 보내



(서울=연합뉴스) 이효석 기자 = 이주민 서울경찰청장이 경찰서 유치장을 직접 체험하고서 서울의 31개 경찰서 서장들에게 편지를 보내 유치장 내 인권 보호를 당부했다.
2일 서울경찰청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청장은 지난달 31일 오후 은평경찰서를 방문, 1시간 30분가량 유치인 체험을 했다.
이 청장은 입감 전 유치장 관리 경찰관으로부터 입감 전 몸수색도 받았으며, 식사까지 하고서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청장은 다음날인 1일 오후 서울의 31개 경찰서 서장들에게 서한문을 보냈다. 또 이날 오전 전체 직원들이 볼 수 있도록 내부 게시판에 서한문을 공개했다.
그는 서한문에서 "경찰은 인권을 존중하고 수호하면서 모든 시민을 대함에 인권을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한다"면서 "유치인도 예외는 아니며, 유치장은 경찰관서 안에서 기본권이 가장 제한되는 공간이자 경찰의 인권 수준을 가늠하는 척도"라고 당부했다.
그는 이어 "오래된 시설임에도 잘 관리되고 있으며 식사도 많이 개선됐다고 느꼈다"면서도 금속 재질로 된 화장실 배수구 거름막이 위험해 보였다거나 가족·보호자 없는 유치인이 옷을 제대로 갈아입을지 걱정된다는 등의 지적도 했다.
이 청장은 "경찰에 대한 국민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도 높다. 묵묵히 헌신한 선배들과 동료들의 땀방울이 서서히 결실을 보고 있다"면서 "이럴 때일수록 성급한 낙관보다는 '아홉 길 산을 쌓는데 한 삼태기의 흙이 모자라 헛된 일이 되었다'는 '서경(書經)'의 가르침을 되새겨야 한다"고 말했다.
hy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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