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FBI 신빙성 흔들 '누네스 문건' 공개키로

입력 2018-02-02 15:24  

트럼프, FBI 신빙성 흔들 '누네스 문건' 공개키로
FBI 반발에도 2일 의회에 통보할듯…코미 전 국장 "거짓말쟁이 오래 못가"
특검, 트럼프 대면조사서 '장남-러시아 측 회동 거짓 성명' 거론 전망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재 워싱턴 정가를 흔들고 있는 일명 '누네스 메모'를 공개하기로 가닥을 잡았다고 AP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들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공화당 소속 데빈 누네스(캘리포니아) 하원 정보위원장이 작성한 이 기밀 메모는 FBI(연방수사국)가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 인사에 대한 감시 영장을 신청하면서 민주당 진영에서 제공한 정보를 사용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FBI와 법무부의 반발에도 공화당이 주도하는 하원 정보위는 지난달 29일 표결을 통해 이를 공개하기로 했으며, 대통령의 승인을 앞두고 있다.
한 백악관 관계자는 AP통신에 트럼프 대통령이 문건 공개에 'OK'했으며, 오는 2일 의회에 통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백악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누네스 문건을 기밀리스트에서 해제할 것으로 보이지만, 정확한 공개 방법은 아직 궁리 중이라고 전했다.
NYT도 고위 정부 관계자를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문건 공개에 이견이 없으며, 공개되는 문건은 수정할 필요가 없다'는 뜻을 2일 의회에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FBI와 법무부는 문건 공개가 국가안보에 해를 끼치고 대중을 오도할 수 있다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강행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는 얘기다.


이미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을 빚다 해임된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도 논란에 가세, 후임자들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코미 전 국장은 자신의 트위터에 "모두 FBI가 하는 말을 인정해야 한다. 더 많은 지도자가 그러길 바란다"고 썼다. 또 전 동료들에게 "힘내라: 길게 볼 때 교활한 자나 거짓말하는 자들은 선한 자들만큼 오래가지 못한다는 것을 역사가 보여준다"고 당부했다.
논란의 배경인 로버트 뮬러 특검팀의 수사는 정점에 치달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대면조사를 앞두고 있다.
특검팀은 대면조사에서 작년 7월 불거진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와 러시아 측의 '비밀 회동'과 이에 대한 백악관의 성명 논란을 다룰 예정이라고 NYT가 보도했다.
당시 트럼프 주니어가 2016년 6월 트럼프 타워에서 러시아 당국과 연관된 것으로 추정되는 변호사를 만났다는 사실이 알려졌고, 이에 백악관은 이 만남이 러시아 아동 입양에 관한 것이라 해명하는 성명을 내놨다.
애초 보좌관들은 이 회동의 상황을 자세하게 발표해야 한다고 합의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거짓 해명을 지시했다는 보도가 추후 나오기도 했다.
특검팀은 백악관 관계자들이 성명 발표에 어떻게 관여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무엇을 지시했는지에 대해 조사해왔으며, 트럼프 대통령 대면조사에서 이에 대해 논의하길 원한다고 변호인단에 통보했다고 NYT는 전했다.

noma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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