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마트 설 선물세트 매출 두 자릿수 신장(종합)

입력 2018-02-04 15:32  

백화점·마트 설 선물세트 매출 두 자릿수 신장(종합)
청탁금지법 개정 영향…"5만∼10만원 세트 판매 호조"

(서울=연합뉴스) 정열 강종훈 기자 = 청탁금지법 개정으로 농축수산물 선물의 상한액이 10만원으로 상향 조정되면서 유통업계의 설 선물세트 판매실적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설 선물세트 본 판매를 시작한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3일까지 선물세트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25.7% 증가했다.
이 기간 농산물 선물세트 매출은 35.2%, 수산은 31.7%, 축산은 37.8% 각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롯데백화점은 이러한 신선식품 선물세트 매출 호조세가 청탁금지법 개정으로 농축수산물 선물의 상한액이 10만원으로 상향 조정되면서 선물세트 선택의 폭이 넓어졌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롯데백화점은 이번 설을 앞두고 10만원 이하 농축수산물 선물세트의 품목 수를 지난해보다 30%가량 늘린 450여 개를 준비했다.
특히 9만9천원에 내놓은 '1등급 한우 정육 선물세트(2kg)', 10만원에 판매 중인 '영광 법성포 알뜰 굴비세트', 8만9천원에 준비한 '롯데 상주곶감 프리미엄 2호' 등은 준비 물량의 60%가량이 소진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10만원 이하 축산 선물세트는 95.7%, 농산 선물세트는 37.4%, 수산 선물세트는 70.2% 매출이 증가하는 등 청탁금지법 개정에 따른 효과가 톡톡히 나타나고 있다.
롯데마트 역시 지난해 12월 21일부터 이달 1일까지 설 선물세트 사전 예약 판매 실적 집계 결과 작년 동기 대비 16.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일 선물세트는 10.7%, 축산 선물세트는 31.8%, 수산 선물세트는 12.8% 매출이 늘어나는 등 신선식품을 중심으로 판매실적이 호조세를 보였다.
롯데마트는 청탁금지법 개정에 따라 5만∼10만원 과일 선물세트 물량과 품목을 지난해 설 대비 10∼20%가량 늘렸다.
평택, 나주 등 산지의 900g 내외 대과 만을 엄선한 '천하제일 귀하게 자란 큰 배(9입)'와 문경, 영주 등 산지의 400g 내외 대과로 구성한 '천하제일 귀하게 자란 큰 사과(12입)'를 각 9만9천원에 선보였다.
롯데백화점 임태춘 식품부문장은 "이번 설은 10만원 이하 국내산 농축수산물에 대한 선물 수요가 많다"며 "고객 수요를 고려해 설 전까지 강원도의 우수한 특산물 등 보다 다양한 선물세트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5일부터 이달 3일까지 집계한 설 선물세트 매출이 36.5% 늘었다고 밝혔다.
상품군별로는 한우(48.1%), 사과·배(41.2%), 갈치(40.7%), 자연산 송이(39.5%) 등 국내산 농축수산물 매출이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뛰었다.
금액대별로 살펴보면 5만∼10만원 선물세트 매출 증가율이 171.3%로 가장 높았고, 30만원 이상 가격대와 10만∼30만원대 선물세트가 각각 60.1%와 10.7% 늘었다. 반면 5만원 이하 선물세트는 1.2% 줄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 움츠러들었던 명절 소비 심리가 청탁금지법 개정으로 다소 회복된 것으로 보인다"며 "법인과 개인 고객 모두 높은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명절 선물세트 매출의 40%가량을 차지하는 법인 매출은 49.4% 늘었다.
법인 고객의 설 선물세트 단가도 지난해 4만7천원에서 올해 9만2천원으로 배가량으로 뛰었다.
일반 고객 설 선물세트 매출도 지난해 설보다 31.5%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달 5일부터 이달 2일까지 진행한 설 선물 판매 매출이 전년 설보다 35%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축산(31.3%), 수산(51.3%), 농산(51.7%), 주류(22.6%) 등 작년에 주춤했던 주요 부문 매출이 크게 늘었다.
반면에 홍삼과 건강보조식품, 수입산 차가 대부분인 건강·차(-9.4%) 장르는 작년보다 매출이 감소했다.
5만∼10만원 선물 매출은 작년에 15% 감소했지만, 올해는 165% 대폭 증가했다.
신세계는 남은 설 기간에도 5만∼10만원 선물에 수요가 몰릴 것으로 보고 한우 후레쉬 특선(9만9천원), 제주 한라봉 세트(8만원), 바다향 갈치(10만원) 등 신규 품목을 보강하고 실속굴비 다복(9만원), 둥시 곶감 다복(9만원) 등 주력 제품 물량 확보에 힘쓰고 있다.
청탁금지법은 장르별 인기 품목 순위에도 영향을 끼쳤다.
수산과 농산의 판매량을 품목별로 조사한 결과, 지난해에는 판매량 1위가 안심굴비, 알뜰 사과·배 등 5만원짜리 선물이었다.
올해는 바다향 갈치, 실속 굴비, 애플망고 등 5만∼10만원 상품이 상위권에 진입하고 지난해 1위였던 5만원대 굴비는 순위권에서 사라졌다.
이마트는 지난해 12월 28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 약 한 달간 진행한 '설 세트 사전 예약판매' 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 설보다 매출이 25.5% 늘었다고 밝혔다.
가격대별로 지난 설과 비교해 5만원 미만 세트는 27.8%, 5만∼10만원 세트는 35.1% 각각 증가했으며 10만원 이상 세트는 3.6% 감소했다.
이마트는 청탁금지법 개정으로 선물 금액 상한선이 5만원에서 10만원으로 높아지면서, 5만∼10만원대 선물세트 증가세가 가장 컸다고 분석했다.
특히 농축수산 신선선물세트에서 5만∼10만원대 세트 판매가 작년보다 78.1% 증가하며, 이 가격대 전체 증가율보다 2배 높았다.
최훈학 이마트 마케팅 담당은 "명절 선물세트 주요 인기 품목인 신선선물세트 매출이 증가하면서, 전체적인 설 예약 판매 실적 역시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passi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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