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교통사고·암도 이겨낸 올림픽 전사들

입력 2018-02-04 10:59  

[올림픽] 교통사고·암도 이겨낸 올림픽 전사들



(평창=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는 질병, 부상 등 고난을 이겨내고 올림픽 선수가 된 인간 승리의 표본이 적지 않다.
캐나다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데니 모리슨은 2015년 오토바이 교통사고, 2016년 뇌졸중 등을 이겨내고 평창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그는 3일(현지시간)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오토바이 사고로 허벅지 뼈가 부러지고 폐 천공에 뇌진탕까지 겹쳐 엉망진창이었다"며 "사고 후 병원에 누워있을 때 딸꾹질이 계속 나오는데 그때마다 온몸이 엄청난 고통에 휩싸였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그는 사고 이후 어떻게 병원으로 옮겨졌는지는 기억하지 못한다고 한다. 그가 깨어난 건 사고 후 36시간이 지난 이후였다. 다리에는 철심이 박혀 있었다. 심지어 폐 천공, 간·신장 파열 등 장기까지 다친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었다.
간신히 부상에서 회복했지만 그는 퇴원 후 11개월 만인 2016년 자전거 여행을 하던 도중 뇌졸중으로 쓰러져 다시 병원 신세를 지기도 했다.
그는 "어려운 순간에도 정신은 무너지지 않았다"며 "사람들은 내가 은퇴할 이유가 충분한데도 왜 아직도 선수생활을 하는지 묻는다. 이들에게 꿈을 좇아 역경을 딛고 서면 삶에서 맞닥뜨리는 어려움을 뛰어넘을 수 있다고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미국 프리스타일스키 대표선수 토린 예이터월리스의 '역경 극복기'는 파란만장이라는 말로는 부족한 수준이다.
그는 부유한 사업가의 아들로 태어났다. 하지만 부친의 사업이 '다단계'로 지목되고 부친이 징역형을 선고받으면서 고난이 시작됐다.
이후 그의 가족은 어머니의 노동과 저소득층 식비 지원 쿠폰으로 근근이 생계를 이어가는 처지가 됐다.
다행히도 프리스타일스키에서 예이터월리스의 재능이 부각되기 시작하면서 기업의 후원으로 살림살이가 나아졌다.
그러나 2014년 일종의 침술 요법을 받다가 시술자의 실수로 폐에 구멍이 나는 사고를 당했다. 또 그의 어머니가 대장암에 걸렸다는 소식까지 전해졌다.
간신히 소치올림픽에 출전했지만, 본선 첫 경기에서 넘어져 갈비뼈 2개가 부러지고 폐허탈 증상까지 재발해 허무하게 대회를 마감했다.
끝이 아니었다. 2015년에는 '스트렙토콕쿠스 안지노수스'라는 희소 패혈성 바이러스에 감염돼 간에 종기가 생기고 폐에 액체가 차올라 나흘간 혼수상태에 빠져 사경을 헤맸다.
열흘간 입원으로 체중 11㎏가 빠졌지만 스키에 대한 그의 열정은 죽지 않았다. 그는 퇴원 두 달 만인 2016년 초 유러피언 X게임 대회에 출전, 금메달을 획득했다.
예이터-월리스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그게 내 인생이다. 사람들이 전에 이런 것을 보지는 못했을 것"이라면서 "그냥 스키를 타고 싶었을 뿐"이라며 퇴원 당시의 감정을 회고했다.



노르딕복합에 출전하는 브라이언 플레처(31·미국)는 어린 시절 백혈병을 이겨냈다.
노르딕복합은 크로스컨트리스키와 스키점프를 함께 치러 순위를 결정하는 종목으로 체력과 담력을 모두 갖춰야 해 '스키의 왕'으로 불리는 종목이다.
플레처는 백혈병 투병 시절, 항암치료 때문에 대머리로 유치원에 입학하게 되자 아예 머리를 초록색으로 칠하고 '닌자 거북이' 옷을 입을 정도로 긍정적인 성격이었다고 한다.
그 덕분인지 그는 노르딕복합 미국대표선발전에서 스키점프에서는 9명 가운데 5위에 그쳤지만 10㎞크로스컨트리에서 적지 않은 차이를 뒤집고 우승해 평창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그의 어머니는 당시 아들의 역전 우승에 대해 "우리 아들의 불굴의 의지를 믿었다"고 말했다 .
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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