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생 5명중 4명 전학…통폐합 피한 산골학교 다시 암운

입력 2018-02-06 17:22  

전교생 5명중 4명 전학…통폐합 피한 산골학교 다시 암운
충북도의회 단양 보발분교 존치 결정에 학부모들 반발
"정상적 학습 어려워" 불만…교육청 가곡초 전학 허용

(청주=연합뉴스) 박재천 기자 = 충북도의회의 존치 결정으로 폐교 위기에서 기사회생했던 충북 단양군 가곡초등학교 보발분교가 다시 위기를 맞았다.
전교생 5명 중 4명이 본교인 가곡초등학교로 전학하기 때문이다.
단양교육지원청은 지난 5일 3학년 1명, 4학년 2명, 5학년 1명 등 보발분교생 4명의 본교 전학을 허가했다.


단양교육청은 이들 4명의 학부모로부터 전학 신청을 받은 가곡초등학교의 전학 허가 요청에 따라 내부 협의를 벌인 뒤 이같이 결정했다.
이들 학부모는 지난달 19일 충북도의회가 표결로 보발분교 존치를 결정하자 "학부모들의 의견을 묻지 않았다"며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부모들은 "전교생 5명으로는 정상적인 교육과정 운영이 어려우니 아이들의 학습권을 보장해 달라"며 가곡초에 전학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단양교육청은 이들 학생이 주소지 이전 없이 본교인 가곡초등학교로 전학하도록 허용했다.
학생의 교육환경을 바꿔 줄 필요가 있을 경우 교장이 보호자 동의를 얻어 전학을 추천할 수 있고, 교육장은 이를 수용할 수 있다는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규정을 적용했다.
단양교육청은 보발분교의 학생 수가 적어 복식학급 운영, 모둠수업·체육활동 차질 등 교육 여건이 나빠지자 가곡초와 통합을 추진했다.
작년 11월 이장과 주민, 동문회를 대상으로 학교 통폐합 설명회를 했고, 설문조사를 통해 전체 학부모 8명 중 6명(75%)의 찬성을 얻어 통합을 결정했다.
그러나 천주교 공동체마을을 포함해 지역 주민들이 보발분교 폐지 반대 운동을 벌였다.
주민들은 "학교와 마을을 회생시킬 기회를 달라"며 보발분교 보전 온라인 서명운동에 나섰다.
주민들은 도의회에 보낸 청원에서 "학교는 농산촌 지역 문화와 귀농·귀촌 환경에 절대 필요하다"며 "폐교를 하면 지역이 급속히 황폐해지니 보발분교를 살려달라"고 호소했다.
또 농림축산식품부와 단양군의 산촌유학센터 지원 사업 승인을 받은 내용과 임시 주거공간 마련, 땅 1평 기부 운동 등 귀농 귀촌자 유치를 통해 학교를 살려 나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도의회 교육위원회는 임헌경 의원의 제안에 따라 표결을 거쳐 보발분교 존치를 결정했다.
당시 김대수 단양교육장은 "가곡초등학교가 살아야 보발리가 산다"며 보발분교 존치 결정에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그는 "단양 소백산중으로 통합된 가곡중 유휴교실을 주민 교육공간으로 활용하고, 통폐합 인센티브 20억원으로 리모델링해 가곡초를 최고의 학교로 만들 수 있었는데 제동이 걸렸다"고 했다.
단양교육청은 4명이 전학해 새 학기에 홀로 남게 된 보발분교 4학년 학생의 학습권 보장을 위한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jc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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