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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기관 '투매'…7일간 순매도 5조원 육박

입력 2018-02-07 17:06  

외국인·기관 '투매'…7일간 순매도 5조원 육박
"약세장 시작은 아냐…조정 마무리되면 안정 찾을 것"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투자가가 '투매' 강도를 높이면서 지수를 압박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은 최근 7일간 '팔자'에 나서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무려 5조원 가까운 주식을 순매도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30일부터 이날까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2조4천580억원과 1조1천억원을 순매도했다. 모두 3조5천억원이 넘는다.
같은 기간 기관도 각각 1조2천527억원과 91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내놓은 매물은 개인이 고스란히 받아냈다. 이 기간 개인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3조5천800억원과 1조1천580억원을 순매수했다.
전날 미국 뉴욕 증시의 반등에도 불구하고 이날 양시장 지수가 하락세를 보인 것도 외국인과 기관의 '투매 현상' 때문이다.
외국인과 기관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각각 1천962억원, 7천394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에선 외국인 1천835억원, 기관이 443억원을 각각 팔아치웠다.
이 여파로 코스피는 전날보다 56.75포인트(2.31%) 내린 2,396.56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가 종가 기준 2,4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9월 29일(2,394.37) 이후 처음이다.
코스닥지수는 장중 하락세로 돌아서 28.21포인트(3.29%) 떨어진 829.96으로 마감했다.
투자심리가 취약해진 상황에서 미국의 지난해 대중 무역적자액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는 발표로 미·중간 무역전쟁 우려가 커진 점도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박형중 대신증권 마켓전략실장은 "오늘 증시에서 새롭게 부각된 이슈는 별로 없지만, 불안감을 느낀 외국인과 기관이 투매를 지속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이사도 "외국인과 기관이 10년 전 글로벌 금융위기 경험을 떠올리며 위험회피 모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장중 미국 선물시장이 하락하자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매도심리를 부추겼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다소 과민 반응을 보이면서 선제적으로 위험 관리에 나서고 있다며 당분간 변동성 위험은 있지만, 결국 시장은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 이사는 "미국 국고채 금리 급등에 대한 우려는 합리적"이라며 "금리가 오른다고 해서 여건이 바로 나빠지는 것은 아니며 현재까지 강세장이 끝날 만한 전조는 두드러지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강세장이 끝나려면 경기 확장세 둔화 속에 기업 이익이 부진한 상황에서 주가가 오르거나 장·단기 금리의 격차 확대 등의 시그널이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박 실장은 "최근 장세는 약세장의 시작으로 보지 않는다"며 금리 상승에 따른 불안감과 작년부터 가파른 상승에 따른 조정이 필요한 시점이지만, 최근 낙폭은 다소 과도하다"며 "조정이 마무리되면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스피는 주가수익비율(PER) 9배 수준으로 미국 17배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하나금융투자는 미국 등 글로벌 경기와 실적은 양호한 데다 미국의 물가 압력은 수용 가능한 영역에 있으며 미국 시장 금리가 임계치 상단까지 오르지 않아 추가 금융시장 위축 위험은 낮다고 진단했다.
indig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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