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마침내 성화봉송 그랜드슬램'…박영봉 가톨릭관동대 생활관장

입력 2018-02-08 18:15   수정 2018-02-08 20:05

[올림픽] '마침내 성화봉송 그랜드슬램'…박영봉 가톨릭관동대 생활관장
도민체전·전국체전·아시안게임에 이어 동계올림픽까지




(강릉=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 "마침내 큼지막한 모든 대회의 성화봉송을 하게 돼 말할 수 없이 기쁩니다."
박영봉(61) 가톨릭관동대 생활관장이 8일 강릉시 구간 최종주자로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화봉송을 한 뒤 '가슴이 벅차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그는 강릉시청 앞에서 강릉시의회를 거쳐 임영대종각까지 달렸다.
그는 서른한 살 때인 1988년 서울올림픽 때 첫 성화봉송을 하고 이후 강원도민체전, 전국체전, 동계아시안게임, 하계아시안게임 등에서 성화봉송에 참가했다.
이번에 마지막 남았던 동계올림픽 성화봉송을 했다.
그는 1988년 서울올림픽 때 처음 성화봉송에 참여해 강릉 이명고개∼오죽헌 성화 안치장소까지 달렸던 감격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
"환영나온 강릉시민이 인산인해였다. 아직도 그 감격을 잊지 못하겠다"라고 그는 회상했다.
1999년에는 평창에서 열렸던 동계아시안게임에도 성화봉송에 나섰다.
이후 2002년 부산 하계아시안게임에도 성화봉송 주자로 선정됐으나 태풍 '루사'로 큰 피해가 발생하면서 행사가 전격 취소돼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는 결국 12년을 기다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 성화봉송 주자로 참여해 뜻을 이뤘다.
그 사이 2003년 강릉에서 열린 강원도민체전, 2015년에는 강릉에서 열린 전국체전에도 성화봉송에 참여했다.
그는 이날 평창동계올림픽 성화봉송 주자로 선발됨에 따라 국내에서 열린 큰 규모 대회의 성화봉송에 나서는 그랜드슬램 꿈을 이루게 됐다.
하고 싶다고 모두 할 수 있는 게 아니어서 그의 노력은 의미가 있다.
하계와 동계, 국내외 메이저 대회가 우리나라, 우리 지역에서 모두 개최돼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박 관장은 "우리나라 사람 중에 동계올림픽 유치했을 때 내가 제일 기뻐했을 것"이라며 "매일 하는 신문 배달을 성화봉송이라 생각하며 준비했다"라고 말했다.
그가 모든 대회의 성화봉송에 참여하는 데 무려 30년이 걸렸다.
그는 성화봉송이 끝나면 한국기록원에 절차를 밟아 신기록인증을 받을 계획이다.
그가 근무하는 가톨릭관동대 생활관에는 요즘 올림픽을 맞아 자원봉사자와 경기운영인력 등 260여 명이 묵고 있어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박 관장은 "유일한 분단도인 강원도에서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에 북한에서도 참여하게 돼 성화봉송의 의미가 더했다"라며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한반도에 평화가 왔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군복무기간 공수낙하훈련을 하다 부상한 국가유공자다.
촛불 장학회를 만들고 매일 아침 신문 배달을 하는 등 다양한 사회봉사활동을 벌이고 29년째 2억원이 넘는 장학금을 지원하기도 했다.
yoo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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