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세 야권 총리후보 말레이 마하티르, 흉부감염으로 입원

입력 2018-02-10 15:44  

93세 야권 총리후보 말레이 마하티르, 흉부감염으로 입원



(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말레이시아 야권의 총리 후보로 추대된 마하티르 모하마드(93) 전 총리가 흉부감염으로 입원했다. 이로써 말레이시아 총리 선거에 건강 문제가 주요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10일 일간 더스타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국립심장연구소(IJN)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마하티르 전 총리가 심한 기침 증세로 일반 병실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IJN은 "마하티르 전 총리는 수일간 입원해 치료와 관찰을 받을 것"이라면서 "면회는 가까운 가족에게만 허용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마하티르 전 총리는 한때 현 나집 라작 총리의 후견인이었지만, 2015년 나집 총리가 국영투자기업 1MDB에서 수조 원의 나랏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총리 퇴진 운동을 벌이다가 야권 지도자로 변신했다.
그는 1998년 아시아 금융위기 대책과 관련해 반기를 들었다는 이유로 직접 실각시켰던 안와르 전 부총리와도 최근 극적으로 화해하고 정권교체 노력에 박차를 가해왔다.
말레이시아 신야권연합 희망연대(PH)는 그런 그를 작년 말 야권 총리 후보로 추대했으며, 이는 인구의 61.7%를 차지하는 말레이계와 원주민의 표를 분산시켜 여당의 집권기반을 흔드는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야권 내부에선 마하티르를 야권의 총리 후보로 추대한 결정과 관련해 여전히 잡음이 일고 있다.
그가 근대화를 이끈 국부(國父)라는 이미지가 있는 반면 1981년부터 2003년까지 22년간 말레이시아를 철권통치한 독재자라는 인식도 있어서다.
고령 탓에 건강 이상을 겪을 우려가 크다는 점도 마하티르의 총리 재도전을 반대하는 이들이 주로 거론하는 문제점 중 하나였다.
그럼에도 마하티르 전 총리의 딸 마리나 마하티르는 트위터를 통해 "오늘 아침 아버지를 만났는데 좋은 상태였고 잠시 휴식이 필요할 뿐이었다. 그는 곧 돌아와서 정력적으로 활동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말레이시아는 현 의회의 임기가 만료되는 올해 8월 이전에 차기 총선을 치를 예정이다.
집권여당연합인 국민전선(BN)은 1957년 영국에서 독립한 이후 61년간 장기집권을 이어왔다. BN은 나집 총리의 비자금 스캔들을 계기로 입지가 다소 흔들렸으나 여전히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hwangc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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