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미, 대북접근방식에 변화…북과 예비적 대화준비 신호"(종합)

입력 2018-02-14 06:10  

WSJ "미, 대북접근방식에 변화…북과 예비적 대화준비 신호"(종합)
NYT "북 핵폐기 의지 밝히기 전 대화 합의는 중요 변화될 것"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남북대화를 계기로 향후 북핵 외교전이 주목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북한과 예비적 대화를 할 준비가 돼 있다는 신호를 발신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미 고위관리들을 인용,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몇 주 간 내부 검토를 거쳐 대북 전략적 접근 방식을 바꿨다면서 한국과는 공조를 강화하고 북한에 대해선 예비대화를 할 준비가 돼 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그동안 본격적인 대화에 앞서 북한이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 있는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해오던 데서 바뀌었다는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공언 없이도 탐색적 대화에 문을 열어놓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WSJ은 북한과의 탐색적 대화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보이는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의 최근 언급이 "가장 명확한 징후 가운데 하나"라고 밝혔다.
틸러슨 장관은 12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북한이 우리와 진지하고 의미 있는 방식으로 대화할 준비가 된 때를 결정하는 것은 정말로 북한에 달려 있다"면서 "상대(북한)가 의미 있는 것(대화)에 임할 준비가 돼 있는지를 판단하기 위해 공식적인 협상에 앞서 몇 가지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도 11일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후 귀국길에서 "(북한이) 대화를 원하면 대화하겠다"면서 북한과의 대화 가능성을 열어놨다.
WSJ은 펜스 부통령의 방한에 앞서 미국이 한국과의 관계를 어떻게 최선으로 관리할지가 가장 중심적인 문제였다면서 펜스 부통령이 틸러슨 장관과 최소 2차례 협의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펜스 부통령의 방한 기간 북측과 접촉이 이뤄지면 카메라가 없이 비공개로 해야 하고,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협상에 합의할 때까지 압박을 계속할 것이라는 확고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기회로 활용하겠다는 것이 트럼프 행정부의 생각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펜스 부통령의 방한 기간 북측 고위급 대표단과의 접촉은 이뤄지지 않았다.
WSJ은 다만 전략적 접근 변화에도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에 대한 '최대한의 압박' 기조를 버린 것은 아니며, 북한도 공식이든 비공식이든 미국과의 대화에 임할 준비가 돼 있다는 어떤 징후도 없다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도 북한과 대화 의사를 밝혔다"는 청와대 발표와 펜스 부통령의 북한과 대화 언급을 거론하면서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폐기할 의지를 보이기 전에 대화에 합의하는 것은 미국의 (대북) 접근에 미묘하지만 잠재적으로 중요한 변화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NYT는 이어 "펜스 부통령의 언급이 백악관의 공식적인 정책을 반영한 것이라면 최근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이 소강상태를 보이고 남북 간 긴장완화에 트럼프 행정부가 고무됐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북한이 결코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지적을 언급하며 "북미 간에 대화가 시작돼도 간극은 여전히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lkw777@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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