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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 부부 "트럼프, 여성을 좀더 정중히 대해야"

입력 2018-02-14 15:15  

빌 게이츠 부부 "트럼프, 여성을 좀더 정중히 대해야"
공개편지서 트럼프 해외원조 삭감과 여성비하 비판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 부부는 1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 "우리 대통령이 말하거나 트윗을 할 때 사람들을, 특히 여성을 더 정중하게 대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빌 게이츠와 아내 멜린다는 이날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 홈페이지에 올린 연례 공개편지를 통해 "미국 대통령의 의무 중 하나는 세계에서 미국적 가치의 롤모델이 되는 것이라고 믿는다"며 이같이 촉구했다.
세계 최고의 자선가 부부로 꼽히는 이들은 답하기 어려운 10대 질문에 대한 답변을 공개편지에 담았다.
그 중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재단 업무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라는 물음에 게이츠 부부는 "평등은 중요한 국가적 원칙"이라면서 "인종, 종교, 성적 성향에 관계없이 모든 개인의 존엄성은 우리나라 정신의 일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자신의 성명과 정책을 통해 좋은 예를 남기고 모든 미국인에게 힘을 줄 책임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여성 비하 전력을 꼬집은 것으로 외신들은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과정에서 경쟁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민주당 대선후보를 향해 여성을 모욕하는 듯한 언급으로 비판을 받았다. 지난달 20일에는 미 전역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는 대규모 '여성 행진'이 펼쳐졌다.


아울러 게이츠 부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구촌 질병과 가난을 퇴치하기 위한 예산을 삭감한 데 대해서도 일침을 놨다.
트럼프 행정부는 전날 2019 회계연도 예산안을 의회에 제출하면서 국무부와 국제개발처(USAID) 예산으로 작년의 3분의 2 수준인 393억 달러(약 42조 원)만을 책정했다.
이에 게이츠 부부는 "이런 노력은 생명을 구하고, 가난한 나라를 안정되게 만들며 질병 확산을 멈춤으로써 미국을 더 안전하게 만든다"면서 "더 많은 사람이 아프거나 배고프다면 세상은 더 안전한 곳이 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아메리카 퍼스트' 세계관이 우려스럽다"며 "미국은 자국민만 보살펴서는 안 된다. 내 견해로는 (미국이) 세계에 관여하는 게 미국인을 포함한 모두에게 혜택을 줬다는 점은 이미 입증됐다"고 지적했다.
또한, 게이츠 부부는 이날 CNN 방송에 기고한 '왜 우리는 돈을 기부하는가'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자선 활동의 이유를 설명했다.
이들은 "수십억 명이 가난에 시달릴 때 우리가 이렇게 많은 재산을 가진 것은 불공평하다. 우리 재산이 대부분의 사람에게 불가능한 일을 가능하게 하는 것도 불공평한 일"이라면서 "우리는 가능한 많은 사람을 돕고 부를 전 세계로 보내기 위해 우리가 가진 어떠한 영향력도 활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게이츠 부부는 "우리는 이 일이 중요하고, 보람이 있으며, 부모님이 우리를 키운 방식과 일치하기 때문에 기부를 한다"며 "우리는 재단의 일에 관해 이야기함으로써 아이들에게도 그 가치를 물려주려고 한다"고 밝혔다.
firstcircl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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