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라터, 평창올림픽 여자 슈퍼대회전 銅
어머니 벤첼은 올림픽 메달 4개로 '리히텐슈타인 스키 영웅'

(평창=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티나 바이라터(29)가 17일 정선 알파인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알파인스키 여자 슈퍼대회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면서, 유럽의 소국 리히텐슈타인은 30년 만에 올림픽 메달을 차지했다.
스위스와 오스트리아 사이에 있는 리히텐슈타인은 국토 면적 160㎢로 서울 면적의 약 4분의 1에 불과하다.
리히텐슈타인은 국토 대부분이 알프스 산맥에 자리해 전통적으로 알파인스키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줬다.
이번에 올림픽 첫 메달을 딴 바이라터는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알파인스키 스피드 종목에서 정상급 기량을 뽐내는 선수다.
통산 우승만 8차례 차지했고, 2016-2017시즌에는 슈퍼대회전 부문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다.
리히텐슈타인이 이제까지 동계올림픽에서 획득한 메달은 10개(금메달 2개, 은메달 2개, 동메달 6개)로 모두 알파인스키에서 나왔다.

1976년 인스브루크 대회에서 빌리 프로멜트와 하니 벤첼이 남녀 회전에서 각각 동메달을 획득한 게 리히텐슈타인의 동계올림픽 첫 메달이다.
바이라터의 어머니인 벤첼은 1980년 레이크플래시드 대회 여자 회전과 대회전 2관왕에 올라 리히텐슈타인 역사상 유일한 금메달리스트로 이름을 남겼다.
바이라터의 삼촌 안드레아스 벤첼은 1980년 레이크플래시드 대회 남자 대회전 은메달, 1984년 사라예보 대회 남자 대회전 동메달을 땄다.
바이라터의 가족이 리히텐슈타인 역대 올림픽 메달의 70%를 책임진 셈이다.
이번 대회 전까지 리히텐슈타인의 마지막 올림픽 메달은 1988년 캘거리 대회 남자 회전 동메달 파울 프로멜트였다.
리히텐슈타인은 하계올림픽에서 아직 메달이 없어 동계올림픽에서만 메달을 획득한 유일한 국가다.
바이라터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너무 놀라운 일이다. 사실 긴장해서 새벽 2시 15분부터 아예 잠을 못 잤다. 배도 아프고, 내 다리가 어디 있는지도 모를 정도였다"며 "4년 동안 꿈꿔왔던 일이 이뤄졌다. 오늘 동메달은 내 전부와도 같다"고 기뻐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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