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삼성전자가 23일 이사회를 열고 신임 이사진 선임 등을 논의할 예정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서울 서초사옥 또는 수원 본사 등에서 이사회를 열고 신임 이사진 선임, 이사의 보수한도 조정, 주식 액면분할 등을 논의한 뒤 다음 달 23일 열릴 정기 주주총회 소집 공고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이사회에서 이런 안건들에 대해 결론이 나면 주총에 안건으로 상정해 주주들의 승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그 결과가 주총 안건으로 공개된다.
특히 관심을 끄는 것은 새로 재편될 사외이사진의 진용이다.
업계에서는 사외이사에 지난해부터 삼성전자가 물색해온 글로벌 기업 CEO(최고경영자) 출신 인사가 선임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2016년 11월 발표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에서 글로벌 기업 출신의 사외이사를 영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사회의 투명성을 높이고 이사회 운영 방식을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추겠다는 취지였다.
이사회 내에서 좀 더 독립적이고 객관적인 견제자의 역할을 할 사외이사의 기용은 외국인 주주들 사이에서도 제기돼온 어젠다다.
일례로 미국 헤지펀드로 삼성전자의 주주이기도 한 엘리엇 매니지먼트는 2016년 10월 주주 제안의 형태로 삼성전자에 '독립적인 3명의 사외이사 선임'을 공개 요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이 부회장의 구속 등으로 결실을 보지 못했다. 그러다 최근 이 부회장이 집행유예로 풀려나면서 글로벌 IT(정보기술)업체의 외국인 CEO를 사외이사로 영입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또 성평등 차원에서 상징성이 큰 여성 인사와 반도체 업계 전문가가 사외이사로 기용될 것이란 관측도 내놓고 있다.
이날 이사회에서 사외이사 후보가 결정된다면 오후에 공시될 주총 소집 공고를 통해 이름이 공개된다.
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석방된 뒤 처음 열리는 이사회란 점에서 그의 참석 여부도 관심사다.
이 부회장은 집행유예로 풀려난 뒤 여론과 검찰의 수사 상황 등을 의식해 공개 행보에 나서지 않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2016년 10월 등기이사로 선임된 지 얼마 되지 않아 구속 수감된 데다 과거에도 이사회에 참석한 전례가 거의 없었다"면서 "참석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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