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시설안전 역대 최고 극찬"…드론 잡는 '포획드론'까지

입력 2018-02-23 12:16  

[올림픽] "시설안전 역대 최고 극찬"…드론 잡는 '포획드론'까지
정대영 평창조직위 보안관제센터 부소장 인터뷰 "각국서 문의 쇄도"
"민간인력이 올림픽 보안 담당하는 첫 사례…대회 위상 높여"



(평창=연합뉴스) 이웅 기자 = "이번 평창올림픽의 대테러·안전활동은 모두가 인정하는 역대 최고 수준이라고 IOC(국제올림픽위원회)에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정대영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 보안관제센터 부소장의 얘기다.
그는 23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선 대회가 거의 끝나갈 때까지 살인, 강도, 총기사고 같은 강력범죄가 전혀 발생하지 않은 것에 놀라고 있다"며 "얼마 전 CNN에서 '이번 대회는 범죄율이 낮고 정말 안전하다'고 보도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금까지 신원 확인을 위해 발급하는 'AD(Accreditation) 카드' 위조와 성추행 같은 경미한 사건·사고는 있었어도 심각한 사건은 없었다.
미 국무부의 해외안전자문회의(OSAC)에서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이번 평창올림픽의 보안시스템을 극찬하면서 한 외국인 관람객이 택시에 놓고 내린 지갑을 되찾은 사례까지 소개했다고 정 부소장은 전했다.
그는 "중국 베이징올림픽과 일본 도쿄올림픽 보안팀을 비롯해 세계 각국에서 우리의 보안시스템에 대해 알고 싶다면서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했다.



정 부소장에 따르면, 이번 평창올림픽에는 과거에는 찾아보기 힘든 최첨단 보안 기술과 설비가 동원됐다. 이러한 인프라들이 유기적으로 맞물리면서 사소한 위협 요인까지 사전에 차단하는 사각지대가 없는 보안체제를 유지할 수 있게 하는 기초가 된다는 것이다.
우선 시설물 곳곳에 배치된 810대의 지능형 폐쇄회로(CCTV)가 가장 기본적인 대회 안전을 책임진다. 보통의 CCTV는 한 명이 한대를 모니터링 하게 돼 있다. 하지만 지능형 CCTV는 컴퓨터가 이상 동향을 파악해 추적하기 때문에 16명이 800여대를 모니터링하면서도 펜스 월담이나 금지구역의 의심물체 같은 사소한 것까지 놓치지 않고 잡아낼 수 있다.
눈에 보이진 않아도 강릉 상공에는 전술비행선(에어로스탯)이 머물며 경기장과 주요시설 주변 동향을 빈틈없이 감시하고 있다. 또한 미군에서도 대회 기간 첨단 무인항공기를 띄워 강릉·평창 권역의 이상 동향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전술비행선과 무인항공기는 개·폐회식처럼 대규모 관중이 집중되는 경우 신속하게 퇴로를 파악해 행사 진행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돕는 역할도 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드론을 이용한 테러에 대비해 그물로 공격용 드론을 추락시키지 않고 공중에서 바로 포획할 수 있는 '포획드론'까지 상시 대기 중이다. 지름 1.3m 크기에 6개의 회전날개를 가진 헥사콥터 형태로 서울대 학생들이 운영하는 벤처회사에서 개발·제작했다.
포획드론은 테러 방지 임무뿐 아니라 축구장 4개 크기여서 폭설이 왔을 때 붕괴 위험이 있는 국제방송센터(IBC) 건물 옥상에 염화칼슘을 살포하는 역할도 한다고 했다.
아울러, 보안시스템을 운영하는 최정예의 보안 인력들도 이번 대회를 역사에 남을 안전올림픽으로 성공시킨 요인이다.
대회 기간 정 부소장이 몸담은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 산하 안전관실은 이번 대회의 안전 컨트롤타워로서, 국제행사 경험이 풍부한 군, 경찰, 소방대, 국가정보원, 대통령경호처 출신의 최정예 보안전문가 60여명으로 구성돼 있다.
안전관실은 경기장은 물론 IBC, 메인프레스센터(MPC), 선수촌, 미디어촌, 차량검색대 등 비경기시설들까지 중추적인 역할을 20여 곳의 보안상황을 점검하고 현장 보안 인력을 통제하는 역할을 한다.



경기 운영과 조화를 이룬 적정한 보안 가이드라인도 해외의 호평을 받는다.
IOC가 대회 보안에 대한 기본 가이드라인은 제공하지만 추상적 수준이어서 경기장 반입금지 물품 내역 같은 세부사항은 그 나라의 문화에 맞게 대회 보안팀에서 정해서 운영하게 돼 있다. 보안 규정을 까다롭게 가져갈 경우 안전은 강화되지만 관중들의 입장이 지체되고 불편이 커지는 난점이 있다.
정 부소장은 "우리 보안시스템이 높은 평가를 받는 데는 이러한 보안 가이드라인을 대회 상황에 맞게 잘 짜서 운영하고 있는 것도 포함된다"고 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의 보안시스템이 해외의 부러움을 사는 것은 첨단 설비와 기기, 우수한 보안전문가 때문만은 아니다.
그는 "IOC는 올림픽이 민간의 축제로 치러지길 바라기 때문에 시설 입출입 통제도 총을 든 군경이 아니라 민간에서 맡기를 바란다. 하지만 과거 대회들에서 민간 보안인력을 쓰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성공한 적은 없었다. 이번 대회는 사실상 처음으로 민간 인력이 올림픽 보안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첫 사례로 남게 됐다"고 설명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은 군이 경기장 검문검색을 맡았고 2016년 리우올림픽 때는 경찰이 보안 업무를 담당했다.
정 부소장은 "대회 초반 노로바이러스 사태 등으로 어려움이 있었음에도 민간 보안인력들이 제 역할을 해줌으로써 안전올림픽으로서 이번 대회의 위상을 한 단계 더 높이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번 대회에서 보안요원으로 활동 중인 민간인력은 일평균 1천200~300명 규모로 주로 체육 등의 관련 학과 대학생이 주축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경찰이 하루 평균 8천여명, 군 5천여명, 소방대원 700여명 등이 이번 대회의 안전을 위해 뛰고 있다고 전했다.



abullapi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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