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D-100] 현직 vs 당직, 누가 셀까…전북지사 '창과 방패' 대결

입력 2018-03-04 06:13  

[지방선거 D-100] 현직 vs 당직, 누가 셀까…전북지사 '창과 방패' 대결
여권 경쟁 치열…송하진 도지사 재선 가도에 김춘진 전 도당위원장 도전
정의당도 가세…한국당·민평당·바른미래당은 후보난

(전주=연합뉴스) 홍인철 기자 = 올해 지방선거 전북도지사 선거는 '프리미엄' 대결로 압축된다.
재선 전주시장을 거친 더불어민주당 송하진(66) 도지사에게 '현직 프리미엄'이라는 방패가 쥐어져 있다면, 국회의원 3선을 지낸 김춘진(65) 전 전북도당 위원장에게는 '당직 프리미엄'이라는 창이 들려있다.


현재까지 도지사 선거는 민주당 송 지사와 김 전 전북도당 위원장, 정의당 권태홍(54) 전북도당 위원장 간 대결구도다.
전북에서 지지율이 낮은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후보는 아직 거론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지방정가에서는 송 지사와 김 전 위원장의 당내 경선을 사실상 결선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일찌감치 예비후보 등록을 한 김 전 위원장은 2년 동안 전북도당을 이끌며 도내 구석구석을 누빈 '발품'을 최고 무기로 꼽는다.
지역위원장 선임 등 시군 조직을 운영·장악한 도당위원장 영향력이 권리당원 등이 참여하는 당내 경선에서 표로 직결돼 유리할 것이라는 기대도 감추지 않는다.
그는 특히 경쟁자가 될 송 지사 재임 기간인 2017∼2018년 잇달아 터진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폐쇄, 서남대 폐지, 한국 GM 군산공장 폐쇄 발표를 '3대 대형사고'로 규정, 책임론을 제기하며 공세를 펼치고 있다.
김 예비후보는 "현재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경쟁력 있는 '희망 전북'으로 나가기 위해서는 강한 추진력을 갖춘 새로운 도지사가 요구된다"며 중앙·정치권 인맥 등 인적 자산이 풍부한 자신이 적임자임을 주장한다.
그러면서 "전북도지사가 되면 여성부지사를 임명하고 청년 보좌역을 신설해 여성 사회 참여와 성장을 돕고 청년 일자리를 만드는데 전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내 경선 상대인 송 지사에 대해서는 "인지도와 조직력 면에서는 제가 불리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동안 국회의원선거를 치르면서 다른 후보보다 조직력이 뒤졌지만, 경선에서는 압도적으로 승리한 전력이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부안 출신인 김 후보는 전주고와 경희대 치대를 졸업했으며 김대중 전 대통령 치과 주치의, 17∼19대 국회의원,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 민주당 최고위원 등을 지냈다.


송 지사는 다소 느긋하다.
두 번의 전주시장을 지낸 뒤 곧장 도지사직에 올라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그는 "안정적인 도정 운영을 위해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 않고 도지사직을 수행하면서 차분하게 선거를 치르겠다"는 여유를 내비쳤다.
송 지사 측은 재도전 당위성으로 '행정의 열매 맺기' 혹은 '2020년 전북 대전환'이라는 구호를 내세운다.
송 지사는 "마른 대지를 적시기 위해 저수지 문을 열려고 해도 물이 충분히 있어야 한다. 그동안 전북은 저수지 물도 제대로 채우지 못한 상태였다. 그러니 도정이 이룬 성과가 도민 삶까지 이른다는 게 쉽지 않았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축적'부터 했다"며 그간 노력에 의미를 부여했다.
생명 식품산업을 중심으로 한 삼락농정, 토털관광, 탄소산업과 금융산업, 새만금사업 등 연속성 있게 행정을 이끌어온 만큼 이를 2020년 이후에 완성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재선에 성공해 현재 정책을 숙성시키면 2020∼2022년에 저수지 문을 열 수 있을 것이고, 축적된 전북 발전 열매들이 도민에게 배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주고와 고려대를 나온 송 지사는 행정고시를 통해 공직에 입문했으며 전북도의회 사무처장, 전북도 기획관리실장, 행정자치부 지방분권지원단장, 민선 4∼5기 전주시장, 전국 시·도지사협의회 부회장 등을 지낸 행정통이다.
정의당 권태홍 전북도당 위원장도 '기득권과 한판 대결'을 기치로 도지사직에 도전한다.
권태홍 예비후보는 "사회적 약자 곁에서 자세를 낮추고 경청하고, 또 행복한 사회에 대한 전망을 열어가는 도지사가 필요하다"며 출마 변을 밝혔다.
이어 "전북은 수십 년간 특정정당 정치독점으로 정당 간 정책경쟁이 없고 집행부와 의회 간 감시와 견제가 없어 책임지는 정당정치가 실현되지 않고 있다"고 비판한다.
그는 "무능과 부패가 일상화한 전북 정치를 뿌리 뽑고 보수화한 일당 독점구조를 바꾸는 도지사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자치분권 강화, 복지기본권 확대, 의료복지 돌봄의 통합공동체 형성, 장애인 기본권 보장, 안전한 여성친화도시, 중소상공인 보호, 청년·노동 정책 구체화, 재생에너지 산업 활성화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권 후보는 "무능과 부패를 분명하게 견제·근절하고 민주당과 생산적인 정책경쟁을 통해 유능한 정치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익산 출신인 권 후보는 정의당 사무총장을 거쳐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익산을)에 출마했으나 낙선한 후 도당위원장을 맡고 있다.

ich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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